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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카메라]‘한국의 100대 소리’ 몽돌 도둑 잡아라
2026-10-22 19:26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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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현장카메라는 거제 ‘몽돌 해수욕장’으로 갔습니다.
파도가 이 몽돌을 스치며 내는 딸그락 소리, ‘한국의 100대 소리’에 선정될 만큼, ‘귀한’ 우리의 소리입니다.
그런데 이 몽돌을 빼앗으려는 사람들과 지키려는 사람들 사이에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돌을 가져가는 건 엄연한 불법인데, 퍼가서 팔기까지 합니다.
몽돌을 둘러싼 추격전, 노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파도가 오고 간 자리에 이런 소리가 남는 곳입니다.
시간이 오랫동안 예쁘게도 깎은 것.
몽돌이라 부릅니다.
그걸 지키는 방어전 중입니다.
[몽돌 지킴이]
"사장님 돌은 가져가시면 안 됩니다."
[몽돌 지킴이]
"선생님 가져가시면 안 됩니다. 돌 주우면 과태료 있습니다."
[몽돌 지킴이]
"보존해 주시겠습니까. 가방에 빨리. 돌 다 두세요."
이런 곳이 전국에 딱 여덟 개입니다.
그중 다섯 곳이 거제에 있습니다.
[관광객]
"돌 갖고 가면 안 돼요?"
[지킴이]
"저기 저 보세요. 과태료 있습니다."
[관광객]
"빡빡하시네."
온 마을이 나서 지킵니다.
[몽돌 지킴이]
<거제 주민분이세요?>
"저는 이 동네 살아요. 동네 사람들한테는 아주 소중한 거죠. 소중하고, 소중하고. 없었더라면 여기가 관광지가 됐겠습니까?"
<이것 때문에 유명해진 게 있군요.>
그런데도 여기저기서 손이 자꾸 주머니로 갑니다.
[관광객]
"나였어도 하나 가져갔겠다."
[몽돌 지킴이]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사장님."
[기자]
"몽돌 가져가셨어요?"
[몽돌 지킴이]
"주머니에 넣고 가서."
[관광객]
<선생님 몽돌 가져가면 안 되는지 모르셨어요?>
"왜 또 와서 그래. 줬는데."
<불법인 건 아셨어요, 그럼?>
"불법이라는 걸 어떻게 알아. 대한민국 땅이 다 내 건데. 이게 자기 재산이야? 말이 안 되는 소리 하고 있어."
말려도 또 합니다.
[기자]
"여기 몽돌이 가져가면 안 되는 거라 가지고."
[기자]
"중국집 문구에도 몽돌 반출 금지라고 적혀 있네요. 현수막인데 또 몽돌을 가져가지 말자고 적혀 있어요."
돈이 될 정도의 돌입니다.
이 집은 규제가 없던 시절 가져온 돌이랍니다.
[몽돌 판매자]
<사장님 계세요? 저 몽돌 가지러 왔는데.>
"돌? 한 봉지에 이게 5kg이거든."
<사람들이 많이 사 가요? 이 몽돌을?>
"많이 사 가지. 이게 수족관에도 넣고. 정원에도 깔고."
<이런 거는 얼마나 갖고 계세요?>
"200kg은 되려나. 더 되려나 덜 되려나. 많이 있습니다."
<200kg이나 되는데 해수욕장에 기부 좀 하세요.>
"안 돼. 돈이 없어서 안 돼. 택배로 5kg씩 보내면 서울 전국에서 다 와요."
좀 사서 여기 보태고 왔습니다.
[기자]
"200kg 다 사 올 걸 그랬어."
그동안 사라진 게 너무 많다고 해서입니다
[마을 이장]
"시집에 온 지 45년 차거든. 45년 차인데 그때는 몽돌이 엄청 많았어. 마음 아픈 것뿐만 아니라 욕 나옵니다, 솔직히."
별거 아닌 것 같아 보여도 누군가에겐 소중한 겁니다.
[관광객]
"제주도에 이제 그 돌도 현무암 같은 것도 원래는 가져가지 말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자연물이니까 약간 훼손하는 게 아닌가 가져가면."
[기자]
"이런 관광객분들이 많으면. 아기가 너무 귀여워요."
이 돌 하나가 오랜 세월입니다.
가져가는 건 순간이어도 되돌리는 건 까마득할 겁니다.
현장카메라 노은수 입니다.
PD: 박희웅
AD: 진원석
작가: 신채원
노은수 기자 nonono@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