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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소나무숲이 싹둑…재선충병에 전멸
2026-10-24 19:07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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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려 1천 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충남 태안의 명품 소나무 숲에 붉은 재앙이 덮쳤습니다.
소나무 불치병으로 불리는 재선충이 번지면서 줄줄이 말라죽고 있는데, 결국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서 일대 소나무를 전부 베어내기로 했습니다.
김선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파란 가을 하늘 아래 붉게 물든 숲이 보입니다.
단풍인가 싶지만 가까이 가보니 말라 죽어가는 소나무들입니다.
위에서 내려다 보니 늘 푸르러야 할 소나무 숲이 잿빛으로 뒤덮였습니다.
천 년을 내려온 충남 태안군 명품 소나무 숲에 재선충이 번지면서 줄줄이 고사한 겁니다.
지상에선 작업자들이 전기톱을 들고 나무를 차례로 베어내고, 평화롭던 숲 속엔 전기톱의 요란한 굉음이 울려 퍼집니다.
재선충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산림당국과 지자체가 일대 나무를 전부 베어내는 조치에 착수한 겁니다.
모두베기가 진행 중인 소나무 숲엔 이렇게 톱으로 싹둑 베어진 나무들이 곳곳에 쓰러져 나뒹굴고 있습니다.
[이이선 / 나무 베기 작업자]
"여기는 거의 완전 전멸이다. 소나무 전멸이다 보면 돼요 태안은."
잘린 나무 밑동엔 재선충이 파먹은 흔적들이 선명합니다.
아직 살아있어 절반은 푸르른 소나무들도 예외없이 잘라내야 합니다.
소나무를 벗삼아 평생을 살아온 주민들은 참담한 심정입니다.
[윤석선 / 태안 75년 거주]
"난생 처음인 것 같아요. 우리 마음도 황폐해지는 것 같습니다."
[최한진 / 태안 53년 거주]
"(다시) 숲이 조성되려면 수십 년이 걸려야 되는데 후손들이 어떻게 이것을 가꿔 나갈까 걱정이죠."
태안군 측은 "베어낸 나무는 건축과 가구 자재로 활용된다"며 "병충해에 강한 다른 나무를 새로 심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채널A뉴스 김선범입니다.
영상취재: 장규영
영상편집: 남은주
김선범 기자 kindtiger@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