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밭 갈아엎는다…풍년의 역설

2026-11-06 19:44   사회,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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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장철, 이 싱싱한 배추밭을 보고 농민들이 웃질 못하고 있습니다.

배추 값이 반값으로 폭락하면서 수확해 봐야 인건비도 건지기 어려운 상황인 건데요.

애써 키운 배추 수확을 포기하는 농가들도 있습니다.

공국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겨울배추 최대 산지인 해남군.

잘 익은 배추가 끝도 없이 심어져 있습니다.

수확 시기가 한창이지만 사람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출하를 앞뒀던 배추밭인데요.

가격 폭락에 수확작업이 멈추면서 배추만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상인들이 미리 맺은 구매 계약을 잇따라 파기하면서 애써 키운 배추를 포기해야 할 판입니다.

[강경권 / 농민]
"작업비도 나오고 운송비도 나오고 해야 작업을 하는 건데 그게 안 되니까 상인들이 지금 아예 건드리지도 않고 있는 거죠."

다른 지역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수확을 포기한 배추가 밭에서 썩어가고 있습니다.

트랙터로 배추밭을 갈아엎은 곳도 등장했습니다. 

최근 배추 10kg 도매가격은 최상품 기준 5천 원선으로 지난해 절반 이하로 급락했습니다.

생육에 적합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생산은 늘어난 반면 김장 등 소비는 줄었기 때문입니다.

[김민석 / 농산물 상인]
"소비가 안 되니까.팔아도 버리는 게 많으니까 뭐 조금 힘들어요."

배추 1만 톤을 추가 비축하겠다는 정부 대책이 나왔지만 현장에선 부족하다는 입장입니다.

[김효수 / 전국배추생산자협회 회장]
"10배, 20배 정도 13만톤, 15만톤 정도는 시장격리를 해야 해요. 비축 수매를 통해서."

수확할수록 손해를 보는 웃지 못할 상황에서 농민들 시름만 깊어집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래 김민석 이기현
영상편집 : 박선욱

공국진 기자 kh247@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