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A]‘우간다 반군 지도자의 만행’ 고발했지만 고발될 판

2012-03-09 00:00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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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우간다 반군 지도자의 만행을 고발한 동영상이
세계의 누리꾼들을 흥분시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동영상을 공개한 자선 단체에도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무슨 까닭일까요?

성시온 기잡니다.




[리포트]

[녹취: 제이콥]

"반군이 우리를 다시 찾으면 죽일 거에요. 제 형이 탈출을 하려다 반군에게 살해됐어요."

[녹취: 제이슨 러셀]
"살해하는 모습을 봤니?"

[녹취: 제이콥]
"네, 봤어요."

우간다 반군 지도자인 조셉 코니의 만행을 폭로한 동영상입니다.

유튜브에 오른 지 나흘 만에 조회수 4천만 건을 넘어서며
누리꾼들의 뜨거운 관심을 얻었습니다.

조셉 코니는
어린이 수만 명을 납치한 뒤 게릴라군에 투입한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의 공개 수배 대상에 오른 인물입니다.

그런데 동영상을 제작한 자선단체 '인비저블 칠드런'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녹취: 닥터 프레드릭 골루바 / 정치 분석가]
"이미 수배 대상에 오른 인물의 범죄 행위를 동영상으로 보여주는 게 좋을까요? 감정적으로 문제를 바라보게 될 뿐,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습니다."

특히 이 자선단체의 기금 사용 내역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지난해 거둬들인 기금 중 3분의 1만 피해 어린이들을 위해 썼을 뿐
나머지는 직원 급여와 홍보, 영상 제작 등 엉뚱한 곳에 썼다는 겁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인비저블 칠드런은 즉각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재정 운용 내역을 홈페이지에 공개했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는 게
오히려 전략이라고 밝혔습니다.

결국 30분짜리 동영상 한 편은
우간다에서 자행되는 잔혹 행위를 세상에 알리면서
동시에 자선단체의 진정한 역할에 대한 고민까지
던져준 셈이 됐습니다.

채널A 뉴스 성시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