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A의
개인정보 보호 실태
연속 보도,
오늘은 김용석 기자가
무관심한 기업들의 행태를
고발합니다.
[리포트]
기자가 대형 포털에 접속해 민감한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옆 자리에 앉은 해커가 인터넷에 연결해 해킹을 시작합니다.
잠시 뒤, 기자의 컴퓨터에서 전송된 이메일 내용이 해커의 손에 고스란히 들어갔습니다.
기자의 컴퓨터에서 나간 데이터를 해커가 중간에 가로채 내용을 복원해 낸 겁니다.
연간 수조 원의 돈을 버는 대형 포털이 수십 억 규모의 암호화 비용을 아끼려고 서비스를 허술하게 제공한 탓입니다.
[인터뷰/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PIP]
구글 같은 경우에는 인터넷 메일이 쉽게 감청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거든요. 사용자가 포털 사이트에 내용을 보낼 때 암호화처리를 했거든요. 국내는 안했습니다. 외국에 비해서 보안에 돈을 쓰는 걸 아까워하기 때문에 암호화 처리를 안 한 거죠.
[인터뷰/조주연 서울 제기동]
이메일로 중요한 내용을 많이 보내는데 그렇게 쉽게 뚫려버린다고 하면 불편하기도 하고 신뢰도 안 가고 하네요.
기업들은 고객의 개인정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도
정보보호 비용에는 인색합니다.
2010년 국내 기업 열 곳 중 6곳은 정보보호에 전혀 돈을 쓰지 않았습니다.
계도기간을 마치고 이달 말 본격 시행되는 개인정보보호법은
모든 분야의 사업자들이 개인정보를 암호화해 보관하도록 했습니다.
보안 투자도 늘려야 하지만 기업들은 요지부동입니다.
[인터뷰/이경호 정보보호 업체 고문/2621]
우리가 어느 정도까지만 하면 되냐. 최소한만 하고 이 시기를 넘기겠다는 입장이 강하거든요.
새로 규제를 받게 된 병원, 주유소, 유통업체 등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의사협회 관계자]
해킹을 해야 빼낼 수 있는 개인정보를 암호화를 해라? 그게 무슨
그정도 할 거면 전체 국민이 걸려 있으니까 행안부에서 만들어주던지..
말로는 고객 만족을 외치면서
고객의 소중한 개인정보 보호에는
관심이 없는 사업자들의 행태가 사람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