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A]사업자 무관심에 줄줄 새는 개인정보

2012-03-23 00:00   경제,사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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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누구나 사용하는
대형 포털의 이메일도
해커들에게
간단히 노출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기업들이
개인정보 활용에는
열을 올려도
보호하는 데는
돈을 아꼈기 때문입니다.

채널 A의
개인정보 보호 실태
연속 보도,
오늘은 김용석 기자가
무관심한 기업들의 행태를
고발합니다.




[리포트]

기자가 대형 포털에 접속해 민감한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옆 자리에 앉은 해커가 인터넷에 연결해 해킹을 시작합니다.
잠시 뒤, 기자의 컴퓨터에서 전송된 이메일 내용이 해커의 손에 고스란히 들어갔습니다.

기자의 컴퓨터에서 나간 데이터를 해커가 중간에 가로채 내용을 복원해 낸 겁니다.

연간 수조 원의 돈을 버는 대형 포털이 수십 억 규모의 암호화 비용을 아끼려고 서비스를 허술하게 제공한 탓입니다.

[인터뷰/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PIP]
구글 같은 경우에는 인터넷 메일이 쉽게 감청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거든요. 사용자가 포털 사이트에 내용을 보낼 때 암호화처리를 했거든요. 국내는 안했습니다. 외국에 비해서 보안에 돈을 쓰는 걸 아까워하기 때문에 암호화 처리를 안 한 거죠.


[인터뷰/조주연 서울 제기동]
이메일로 중요한 내용을 많이 보내는데 그렇게 쉽게 뚫려버린다고 하면 불편하기도 하고 신뢰도 안 가고 하네요.

기업들은 고객의 개인정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도
정보보호 비용에는 인색합니다.

2010년 국내 기업 열 곳 중 6곳은 정보보호에 전혀 돈을 쓰지 않았습니다.

계도기간을 마치고 이달 말 본격 시행되는 개인정보보호법은
모든 분야의 사업자들이 개인정보를 암호화해 보관하도록 했습니다.
보안 투자도 늘려야 하지만 기업들은 요지부동입니다.

[인터뷰/이경호 정보보호 업체 고문/2621]
우리가 어느 정도까지만 하면 되냐. 최소한만 하고 이 시기를 넘기겠다는 입장이 강하거든요.

새로 규제를 받게 된 병원, 주유소, 유통업체 등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의사협회 관계자]
해킹을 해야 빼낼 수 있는 개인정보를 암호화를 해라? 그게 무슨
그정도 할 거면 전체 국민이 걸려 있으니까 행안부에서 만들어주던지..

말로는 고객 만족을 외치면서
고객의 소중한 개인정보 보호에는
관심이 없는 사업자들의 행태가 사람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용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