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A]택시 잡담도 녹음된다…발전하는 개인 정보, 퇴보하는 보안책

2012-03-24 00:00   사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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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택시 안에서 내가 한 말이 녹음되고
내 현재 위치가 누군가에게 알려진다면
기분이 어떠시겠습니까?

그런데 이런 정도의 개인 정보 유출은
요즘 쉽게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문제는 마냥 뒤쳐지고 있는
보안 대책입니다.

한정훈 기잡니다.


[리포트]
"~~~ ~~ 이러면 이러면 안됩니다"

얼마 전 사회 문제가 됐던 택시 막말녀 영상입니다.

택시에 달린 차량용 블랙박스에서 만들어져
인터넷에 뿌려졌습니다.

음성이 담긴 이런 동영상은 매우 민감한 개인 정보지만
너무나 쉽게 만들어져 퍼지고 있습니다.

[녹취/블랙박스 판매점]
"(차량용 CCTV는 그럼 음성이 다 되는 거에요?) 음성은 기본적으로
다 되는 거에요. 안되는 것 없어요"

심지어 택시에는 음성 녹음 블랙박스 설치가
불법이지만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녹취/택시 기사]
"거의 영업용 회사 택시, 택시 영업업 회사 택시 그 사람들은 많이
달려가지고 있지. 그리고 자가용 개인택시도 다 달렸다고 생각하면 돼"

개인 동영상 유출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요즘엔 블랙박스, 스마트폰 등 휴대용 기기 확산으로
음성까지 더해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유통됩니다.

위치 정보 유출도 문제입니다.

서로의 현재 위치, 이동 경로를
실시간을 보여주는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입니다.

약속 장소나 친구의 현재 위치를 알 수 있어
수백만 명이 다운 받았습니다.

그러나 해킹이 됐을 때는 '개인의 위치 정보'가
고스란히 남에게 흘러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얼마 전엔 광고대행사들이 이런 위치 정보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80만 명의 개인 위치정보를 광고에 사용해 적발됐습니다.

스마트폰 사용자 10명 중 8명이(응답자 76.9%)이
위치정보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이용 하고 있어
피해자가 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개인 정보 보호에 대한
범위가 확대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김만우 숭실대학교 교수]
"현재 법적 규제가 기술 발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개인정보가 디지털화되고 있는
데 법은 여전히 아날로그 시절에 머물러 있는 것입니다.

법이 보호해주지 못하는 사이
피해자는 빠른 속도로 늘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한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