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A]쪽잠에 밤샘운전…치솟는 기름값에 운전기사 위태위태

2012-05-03 00:00   경제,사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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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기름 값이 치솟아서

운전하는 분들치고
힘들지 않은 분이 거의 없죠.

어쩔 수 없이
기름을 많이 써야하는 화물차 운전 기사들은
더 힘이 듭니다.

그러다보니 위험한 줄 알면서도
무리한 운전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백미선 기자의 현장 취잽니다.




[리포트]

30년째 화물차를 운전하는
곽한복 씨.

하루 전
전남 영광에서 출발한 뒤
밤샘운전까지 하며
두 차례 짐을 운반했습니다.

곽 씨가 받은 운반비는 88만원.

이중 60%가 기름값으로 나가고

통행료와 식사비를 제하면 남는 건 29만원.

매달 차량 할부금까지 내면
한달 수입은 170만원에 불과합니다.

치솟는 기름값에 수입이 줄다보니
목숨 건 밤샘 운전을 밥먹듯 합니다.

[인터뷰]
“먹고 살아야 하니까 쪽잠도 자고 날밤도 새고.. 모험을 하는 거죠"

지난 2009년 전국 평균 경유가격은 1480원 대.
3년이 지난 현재 평균 가격은
1860원까지 치솟았습니다.
3년새 25% 넘게 오른 셈입니다.


20년 넘게 장거리 운행을 해 온 남성우 씨.

두달 전 아예 차를 팔고, 월급을 받으며
남의 차를 운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차 유지비 나가고 나면 남는게 아무것도 없잖아요. 견디지 못하고 나가는 거예요. 차 팔고..”

통행요금을 아끼려고
야간 할인이 적용되는 밤9시부터 새벽 6시 사이에
밤샘 운전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할인이 많이 되니까 야간에 많이 다니는 편이죠. 왔다갔다 하면 1만오천원 2만원 차이나니까”

밤샘 운전과 도착시간을 맞추기 위한 장시간 운전...
사고가 뒤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잠 오면 한두시간 눈 붙이고 목적지까지 도착시켜줘야하니까 그래서 심지어 졸음운전하다가 교통사고도 나고”

[인터뷰]
“과로가 와서 사고도 나고 운명하신 분들도 계시고 제 주변에는 그런 분들이 보이니까 참 그런 거 보면 안타깝죠”

한해 화물차 과실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1200여 명.

기름값 인상으로
화물차의 수입은 줄어들고
사고 위험성만 높아지고 있습니다.

채널에이 뉴스 백미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