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A]학대받은 기억이 난치성 우울증으로

2012-06-04 00:00   사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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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성 범죄나 학교 폭력, 학대를 겪은
어린이들은 어른이 돼서도
치료하기가 아주 어려운 우울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난치성 우울증의 원인이
우리 의료진과 해외 연구자들의
공동 연구로 밝혀졌습니다.

이원주 기잡니다.




[리포트]

자신이 근무한 학교에 다니던 아이들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만행을 고발한 영화 도가니.

또래가 저질렀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심한 학교폭력.

이처럼 어린 시절
정신적 충격을 받은 아이들은
어른이 돼서도 치료가 어려운
이른바 '난치성 우울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환자 중에는 어린 시절 부모의 학대나
이혼을 경험한 경우도 있습니다.

[인터뷰 : 난치성 우울증 환자 (9살 때 부모 이혼 경험)]
“의욕이 없어지고 집중력이 떨어지다보면 남들과 차이가 나잖아요.
그럼 그게 또 우울하게 되는 거죠.”

이처럼 막연하게 짐작만 됐던
난치성 우울증의 과학적 원인이 이번에
국내외 의료진에 의해 밝혀졌습니다.

환자가 아닐 경우
우울증 치료 물질인 BDNF가
적혈구에서 혈액 속으로 녹아 나오지만

난치성 우울증 환자는
이 물질이 적혈구를 빠져나오지 못해
우울증이 발생한다는 겁니다.

[인터뷰 : 전홍진 /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심각할수록 혈소판 내 BDNF는 증가하고
혈중 사용할 수 있는 BDNF는 떨어져서 그것이 성인기 우울증의
심각도하고 비례하게 되죠.”

연구진은 또
혈액 속으로 녹아나온 BDNF의 농도를 측정한 결과

어린 시절 성범죄에 노출됐을 때
난치성 우울증이 가장 심해진다는
사실도 밝혀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로
정신적 충격으로 생긴
우울증 치료제 개발 연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학계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원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