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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A]위기의 그리스, 관광객 급감…‘유령 호텔’ 속출
2012-06-27 00:00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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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고대 문명의 발상지인 그리스는
관광업 종사자가 전체의 20%나 됩니다.
그런데 심각한 재정위기에 몰리면서
관광업이 침체의 수렁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긴축정책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거센 시위와
치안불안 탓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긴 건데요,
이러다보니 국민들의 삶이 갈수록 피폐해지고 있습니다.
재정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그리스 관광산업 현장을
성시온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카라이스카키 광장 근처에 있는
한 5성급 호텔.
세워진 지 5년 밖에 안 된 신식 호텔이지만
경제 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지난달 문을 닫았습니다.
갈수록 줄어드는 관광객에
지난 2년 동안 아테네 시내에서만
호텔 스무 곳이 폐업 선언을 했습니다.
지은 지 40년 된 호텔입니다.
350명을 수용하던 이 유명 호텔은
2년 전 문을 닫아 도시의 흉물이 돼 버렸습니다.
바로 옆 상점 유리창은
지난 2월 긴축을 반대하는 성난 시민들의
시위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아테네는 위험하다는 인식에
관광객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입니다.
[녹취: 요르고스 차키리스 / 그리스 호텔협회장]
“다른 섬 휴양지들은 별로 타격을 받지 않았는데
아테네에서는 작년 10월부터 관광객들이 급격히 줄었습니다.
나쁜 소식들이 아테네 중심으로 보도됐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경영난은 호텔뿐 만이 아닙니다.
서민들이 운영하는 식당 같은 상점의 경우 더욱 상황은 심각합니다.
그리스 전통음식으로 유명한 모나스띠리 거리.
줄을 서서 먹던 풍경은 사라져버렸습니다.
[녹취: 니꼬 / 식당 종업원]
“손님이 줄었을 뿐만 아니라 전에는
팁을 지폐로 받았는데 요즘에는 다들 동전으로 줘요.”
기념품 가게도 상황은 마찬가집니다.
[녹취: 야니 노미코스 / 기념품 가게 주인]
“2009년 이후 매출이 80%나 줄었습니다.
물건을 사가는 사람이 없어요.”
아테네의 명동, 엘무 거리 역시 충격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텅 빈 가게가 즐비하고
물건을 사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관광객 발길이 끊긴데다
빚더미에 올라앉은 국가의 긴축정책으로
시민들의 삶이 팍팍해졌기 때문입니다.
그리스가 곧 구제금융 재협상에 나선다지만,
뼈를 깎는 구조조정으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해
아테네 거리에 관광객들이 다시 넘쳐나기 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해보입니다.
그리스 아테네에서 채널A뉴스 성시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