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A]‘부상 투혼’ 김현우, 레슬링서 8년 만에 금맥 이어

2012-08-08 00:00   스포츠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앵커멘트]
8년 간 끊겼던 레슬링 금맥이 되살아났습니다.

한쪽 눈을 거의 못쓰고,
가장 힘을 써야하는 엄지 손가락 뼈가 부러진
최악의 상태에서 뿜어낸 기적의 투혼이었습니다.

이어서 류원식 기잡니다.


[리포트]
결승전 1세트,
1분 30초간의 팽팽한 접전 후 들어간 파테르.

수비에 들어간 김현우는
헝가리 타마스 로린츠의 공세를 잘 버텨
첫 세트를 가져갔습니다.

2세트 김현우의 파테르 공격 상황.

들어 메치려는 순간
로린츠가 김현우의 다리를 건드려 방해했습니다.

심판진은 반칙으로 판정해
김현우에 점수를 줬고
승부는 이대로 끝났습니다.

김현우는 감독과 태극기에
잇따라 감사의 절을 했습니다.

결승전은 자신과의 싸움이었습니다.

예선에서 오늘쪽 눈을 다쳐
심하게 부었습니다.

[김현우 / 그레코로만형 66kg급 금메달리스트]
"준결승 이후엔 완전히 부어서 한쪽 눈이 안 보였었는데
집중력을 잃지 않고 꼭 금메달 따겠다는 정신력으로.."

더 큰 문제는 손가락 부상.

올림픽 직전
엄지 뼈가 조각나고
인대가 파열돼 수술해야 한단 진단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김현우는 대표팀 관계자들에게
숨기고 런던행을 감행했습니다.

[전화인터뷰 : 김영두 / 김현우 아버지]
“수술을 하자는 걸.. 일주일 후면 출국을 해야 하는데
갔다 와서 하겠다고 해서 자기가 테이프를 싸서
왔더라고요. 그래 네가 그런 각오면 가라.”

아버지는 이런 아들이 기특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 김영두 / 김현우 아버지]
"현우야, 정말 너무 장하다. 우리 아들 정말 최고야."

최악의 몸상태였지만 그 동안 흘린 땀과 눈물은
김현우를 배신하지 않았습니다.

채널A 뉴스 류원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