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A]나라 위해 몸 바쳤건만…연평도 도발 2년, 잊혀진 영웅들

2012-11-21 00:00   사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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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2년 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생긴 상처들입니다.

당시
우리 장병 2명이 전사하고 16명이 다쳤는데요.

이들은
잠깐 영웅 대접을 받았지만
기억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습니다.

유족들과 다친 용사들은
지금도 힘겨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분들의 사연을
박창규 이용환 기자가 연이어 보도합니다.






[리포트]


"발바닥에서 지뢰 형식으로 파편이 뚫고 올라와서"

"얇게 띄어가지고 붙여 버린 거에요."

"여기서 시작해서 방광 소장 정맥까지 다 찢었어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복부와 다리에 포탄 파편을 맞은 김진권 예비역 상병.

내일 모레면 꼬박 2년이 되지만
상처의 통증은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김진권 예비역 해병 상병 / 연평도 포격 부상자]
"(악화되면) 절단할 수밖에 없고 통증이 있으면 진통제만 맞고 견뎌야 한다고..."


스스로는 자랑스런 상처라고 생각하지만 주변 시선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김진권]
"저 혼자는 용감하고 뿌듯한데 사람들은 안타깝고 불쌍하다는 생각부터 하니까, 기분도 안좋고 사는 게 힘든 거 같아요."

나라를 지킨 영웅으로, 지역사회의 존경을 받는 선진국과는 정 반대입니다.

당장 치료를 위한 경제적 부담도 만만치 않습니다.

[김진권]
"보훈 병원을 가면 수납을 하고 되돌려 받는 형식인데 타 병원은 사비로 다 부담해서 가는 거에요."

생명 보험이나 다른 보험에 가입하려 해도 '안된다'는 대답만 돌아오고.

[김진권]
"저번에도 한번 하려고 했었는데 보험 가입을 계속 거부당하고 평생 안된데요."

다리를 제대로 못 움직이고 평생 후유증에 시달려야 하는 20대 청년은 앞날이 걱정입니다.

[김진권]
"살날도 많은데 직장도 없고 한달에 100만원 나오는 걸로 평생 어떻게 살아야 하나 막막하죠."

채널A 뉴스 박창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