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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나요 뉴스]“강철부대도 고철부대 된다”…‘軍 장병 부실 급식 논란’
2021-05-09 13:09 정치

대한민국의 안보와 국민의 생명을 책임질 특수부대 6팀이 모였습니다.

[육준서]
"압도적인 1등이 목표예요" 이렇게 자꾸 붙고 싶지 않은 부대를 만나게 되니까 아마 사력을 다하셔야 되지 않을까"

[박준우]
"이상 강철부대 24인 국민 여러분께 출정 보고합니다! 강철!"

최정예 특수부대 출신 예비역들이 각 부대의 명예를 걸고 싸우는 밀리터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강철부대입니다.

요즘 큰 인기를 끌고 있죠.

시청자들은 "대한민국 군인이 이렇게 강할 수 있구나", "안심이다" 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저도 군대 다녀온지 10년이 넘었는데, 이 프로그램만 보면 수그러들었던 전의가 생깁니다.

이들이 기꺼이 그들의 청춘을 받쳤던 이유.

바로 내 나라와 내 가족, 지킬 것들을 지켜야한다는 의무감 때문입니다.

수백만의 예비역과 현역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나라를 위해 의무를 다하는 이들이 걸맞는 보상은 커녕, 기초적인 대우조차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도 없는 배식판에 반찬은 고작 2, 3개.

흰밥에 김칫국물 찍어먹으라는 건가요?

코로나 방역으로 격리된 군인들이 폭로한 부실 급식 사진 시리즈들은 볼수록 참담합니다.

힘든 시절 '작전에 실패하면 용서해도, 배식에 실패하면 죽음'이라는 우스갯 소리도 했었지만, 지금은 배고픈 시절도 아니고, 21세기 군대에서 이런 취급받아야 합니까.

[김병기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달 28일)
"헌신하는 분들을 이따위로 대우하는 나라가 별로 없을 것 같아요. 북한도 그거보다 잘 해줘요"

뿐만 아닙니다.

육군훈련소에선 코로나 감염을 막는다며 입소 후 사흘간 양치도, 세수도 못 하게 하고 화장실도 정해진 시간에만 가게 해 논란이 됐습니다.

이게 무슨 방역입니까.

교도소도 안 이럴겁니다.

이 같은 장병 부실 처우는 사람 보다 계급 먼저 바라보는 구태가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서욱/ 국방부 장관] (지난달 28일)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늑장 사과에 실린 귀에 익숙한 표현은 공허하게 까지 들립니다.

국방예산이 52조 원인 나라에서 장병 1인당 한 끼 급식비가 2,930원이라는 것도 놀라운데, 이제 3,500원, 고교생 수준으로 올려준다니 웃어야 합니까 울어야 합니까?

격리장병 선호 메뉴를 10∼20g 더 배식한다는데, 배불리 먹을 수 있어서 행복해야 하는 겁니까?

군 수뇌부 여러분,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이른바 MZ 세대 장병들은 공정과 정의의 문제에 민감합니다.

공정하고 타당한 대우를 해주십시오.

군과 정부가 눈치를 봐야할 건 핵으로 위협하는 적이 아니라 우리 군인들입니다.

군인복무기본법에는 "군인의 기본권을 보장하고, 선진 정예 강군 육성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돼 있습니다.

군인의 기본권이 보장돼야 강한 군대가 되는 겁니다.

강철부대, 제대로 관리 못하고 녹슬면 고철부대되기 십상입니다.

청춘을 바친 보상이 실망이 아니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화나요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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