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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버전/화상 인터뷰]“빠이팅” 양궁 김제덕 선수
2021-08-07 20:20 스포츠

앵> 어엿한 올림픽 2관왕으로 돌아온 신동입니다. 김제덕 선수, 많은 국민들이 기다리셨죠. 지금부터 저희가 화상으로 만나보겠습니다.
김 선수, 안녕하세요?

김> 안녕하세요. 김제덕입니다.

앵> 저희가 스튜디오에 모시고 싶었는데 이번 주에 자가 격리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좀 푹 쉬고 있나용?

김> 네. 좀 푹 쉬는 과정을 지냈고요. 이제 조금씩 다음 대회를 준비할 수 있게 훈련을 조금씩 하고 있습니다.

앵> 벌써 훈련에 들어갔다고 말씀을 들었는데, 그럼 귀국하는 날부터 훈련에 들어갔다는 게 사실인가요?

김> 귀국했던 당일은 훈련을 못 했고요. 귀국한 다음다음 날? 8월 3일부터 훈련을 들어가게 됐습니다.

앵> 지금 자가 격리중이고 가족들도 보고 싶을 거고. 또 전화도 많이 올 것 아니에요. 그런데 벌써 훈련에 들어간 이유가 있을까요?

김> 일단 지금 자가 격리 기간인 만큼 가족들 보기보다는 따로 있어야 되는 상황인데. 거기서 효율적이게 시간을 어떻게 쓸지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앵> 이왕 혼자 있는 김에 훈련을 하겠다. 그럼 자가격리 중에 연습을 어느 정도 하고 계세요?

김>평소에 선수촌에서 연습했던 화살 발 수는 아닌데. 조금씩 몸을 풀어주는 훈련과 쏘는 감각이 무뎌지지 않도록 계속 작은 발 수로도 집중력을 높이면서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앵> 지금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서 훈련을 하는 것 같고 출전 직전으로 돌아가 보면 어느 정도, 몇 발이나 하루에 쏘나요?

김> 출전 직전에 평균으로 연습했던 활 개수는 300발에서 500발 정도 슈팅을 하고 있습니다.

앵> 하루에 300발에서 500발이요?

김> 네.

앵> 그걸 지금 어느 정도로 줄인 건가요?

김> 지금은 그 기준에서 한 100발에서 200발 정도, 그렇게 슈팅하고 있습니다.

앵> 그래도 상당한 양으로 저는 들립니다. 이제 열여덟 살이죠. 고2인데요. 활을 안 쏘는 시간이 있을까 싶긴 한데, 말씀 들어보니까. 보통 때는 뭘 하고 보내시나요?

김> 방에만 있을 때는 휴대폰 게임을 한다든가, 노트북 게임을 한다든가, 이렇게 시간을 보내고. 요즘은 책을 읽으려고 조금씩... 네, 책을 조금씩 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앵> 네, 실례지만 어떤 종류의 책을 좋아하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김> 네? 한번만 질문을 다시 해주실 수 있을까요?

앵> 실례지만, 어떤 종류의 책을 좋아하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김> 일단은 스포츠에 관한 책을 읽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앵> 말씀대로라면 거의 하루 종일 양궁 생각만 하는 것 같습니다. 올림픽 얘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이번에 코로나 때문에 올림픽이 1년 연기가 안 됐으면 어깨부상 때문에 못 나갈 뻔 했다고 들었습니다. 올림픽에 못 나간다고 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어요?

김> 그 당시에는 2020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기권했을 때 답답하고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 당시에는. 그런데 아쉬움도 있겠지만 그 당시의 마음은 다음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언젠가는 올림픽을 나갈 수 있구나, 아 나갈 수 있겠구나, 생각하고, 그렇게 정리를 했는데 운이 좋게... 운이 좋게? 1년이 밀리게 돼서 저에게 한 번이 기회가 더 왔습니다.

앵> 참 어린 선수인데도, 담대하고 멘탈 관리가 잘 되는구나, 느끼게 되는데. 어쨌든 이제 운명적으로 올림픽에 가게 됐습니다. 아무리 강심장이라도 긴장이야 됐을 텐데, 언제가 가장 떨렸어요?

김> 남자 단체전 4강 경기 때 한국과 일본의 경기, 슛오프 상황이었을 때가 가장 떨렸습니다.

앵> 한일전 경기라 그랬을까요?

김> 네, 한국과 일본. 한일전 경기입니다.

앵> 네, 역시 한일전 경기이다보니까 천하의 김제덕 선수도 긴장을 했다. “빠이팅”하고 외치는 게 트레이드 마크가 됐잖아요. 이거 왜 하게 된 건가요?

김> 일단 처음에 무대에 올라가면 부담감과 긴장감이 많이 들 거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부담감과 긴장감을 감소시켜 주고 상대에 대한 긴장감과 부담을 증폭시켜주기 위한 전략 같은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앵> 그래서, 지금 인터뷰 하는 모습도 그런데 양궁선수들 중에선 없던 캐릭터다, 이런 기사까지 나왔거든요. 원래도 좀 다른 선수들 응원할 때 파이팅을 넣는다든지, 좀 활기찬 편인가요?

김> 네. 계속 응원할 때도 파이팅 크게 외치면서 올림픽을 즐겼던 것 같습니다.

앵> 올림픽을 즐겼다. 안산 선수하고 이번 올림픽에서 첫 금을 캤잖아요. 두 분이 참 다른 스타일이거든요. 팀웍은 어떻게 맞췄을까, 궁금해집니다.

김> 막상 도쿄 올림픽 전에 진천에서 훈련을 하면서 혼성 단체전 훈련도 여러가지 훈련을 해봤습니다. 한국 양궁 대표팀의 여자 순서를 바꿔가지고. 여자선수들도 저랑 안산 선수랑 해보고, 저랑 강채영 선수랑 연습해보고, 저랑 장민희 선수랑 연습을 해봤는데요. 막상 올림픽에 나가서 안산 선수랑 섰을 때 저는 성격이 방방 튀는 성격이어서 좀 분위기가 업되면 잘 못 잡는 성격인데 안산 선수가 그 성격을 약간 눌러주면서 차분한 경기를 플레이하면서 컨트롤이 잘 됐던 것 같아요.

앵> 말씀대로 보통 양궁 선수들 가운데서 좀 차분한 선수들이 많잖아요. 그런데 김제덕 선수 말대로 본인은 좀 방방 뜬다고 표현하셨는데, 혹시 막내다 보니까 좀 지적을 받지 않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또 막내라 좋았던 점도 있을 것 같고, 힘들었던 점도 있었을 것 같은데 하나씩 말씀을 해주신다면요?

김> 올림픽을 뛰면서 좋았던 점은 제가 올림픽이란 무대에서 활을 쏠 수 있었다는 게 너무 좋았고요. 안 좋았던 부분은 올림픽을 하면서 제가 슈팅을 하면서 10점을 쏘는 느낌이 있었는데 제가 빨리빨리 못 잡았던 그런 경우랑. 그렇게 있었습니다.


앵> 막내다 보니 너무 재기발랄하다, 신중해라 이런 지적은 없으셨나봐요, 선배들이?

김> 일단 장난도 많이 치는 성격인데, 선배들 앞에선 장난을 많이 못 치죠. 가벼운 장난이나, 그런 건 치긴 치는데. 올림픽을 하면서 긴장이 많이 돼서 파이팅을 외치면서 제 분위기는 많이 올랐는데, 선배들이 좀 낮춰라, 낮추고 집중해야될 땐 집중해야 된다, 말씀해주셨습니다.

앵> 흔히 얘기하는 ‘낄끼빠빠’ 였군요. 단체전이 끝나고 대만, 일본 선수들이랑 찍은 사진이 있습니다. 지금 나가고 있는데요. 굉장히 기분이 좋아보입니다. 이 선수들 치열하게 경쟁하지만, 정말 올림픽을 즐기고 있구나, 이런 생각도 드는데, 셀카는 어떻게 찍게 된 건가요?

김> 남자 단체전 경기 끝나고 시상식을 하고나서 메달을 걸고 나가기 전에 시상식에서 사진을 찍기 전에 그 올림픽 기념을 하고 싶었습니다. 저희 오진혁 선수나, 김우진 선수나, 저도 그렇고. 그래서 셀카를 찍자고 먼저 외국 선수들한테 얘기를 해봤습니다. 외국 선수들은 통쾌하게 찍을 수 있다, 이렇게 얘기가 돼 가지고 빠르게 찍었고. 그 셀카는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 이게 감동사진이라고 기사도 났잖아요. 볼 때 어떤 기분이 들었나요?

김> 일단 저한테는 너무 큰 영광이었습니다. 저의 꿈 중의 하나인 오진혁 선수나 김우진 선수나 최강의 선배 선수들이랑 같이 올림픽 남자 단체전에서 활을 쏴서 금메달 따는 게 제 꿈이었습니다. 그래서 너무 영광이고 감동적이었습니다.

앵> 양궁 하신 지 얼마나 됐죠, 김제덕 선수?

김> 이제 8년 차입니다.

앵> 13살 때 신동으로 예능 출연한 적이 있어서, 이게 새삼 화제가 됐었는데. 어때요. 처음 쏠 때부터 잘 맞고, 재밌고 그랬습니까? 신동이니까?

김> 저도 처음에 양궁을 시작하게 됐을 때는 잘 쏘진 못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활을 쏘면서 어릴 때도 활을 자신있게 슈팅을 해서 엑스 텐에 맞는 그 쾌감이 너무 좋아서 양궁을 더 좋아하게 됐고 계속 꾸준하게 그 좋은 것만 긍정적인 마음만 생각하면서 운동을 해왔던 것 같습니다.

앵> 같은 질문일 수도 있는데요. 국민들은 올림픽 효자종목으로 양궁을 많이 알고 계시잖아요. 선수가 해본 양궁, 양궁의 묘미는 이거다, 그런 쾌감일까요?

김> 양궁은 본인이 활을 쏴서 엑스텐에 맞을 때 그 쾌감이 엄청난 종목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 그렇군요. 올림픽보다 어려운 게 한국 양궁 국가대표 선발전입니다. 선수들 사이에서 경쟁도 굉장히 치열하다고 들었거든요. 김제덕 선수는 어린 나이이기도 하니까 많이 힘들지 않았을까 싶은데 어땠나요?

김> 국가대표 선발전을 하면서 많이 힘든 부분은 있었지만 오히려 제가 선수생활을 하면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과정이었다고 생각이 크게 들었습니다.

앵> 과정이다, 사실 저희가 비단 양궁선수가 아니더라도 인생에서 살다보면 힘든 일을 많이 겪거든요. 그런데 김제덕 선수처럼 치열한 경쟁을 버틸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뭘까, 좀 궁금해요.

김> 음. 일단은 저 자신의 믿음, 자신감, 그리고 과감함과 긍정적인 마인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 첫 올림픽이 끝났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경기 끝나고 바로 왔는데, 좀 아쉬웠을 것도 같고요. 첫 올림픽, 어떻게 기억될 것 같은가요?

김> 저의 선수 생활 현재 꿈인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따게 돼서 매우 영광이었고. 꼭 다고 싶은 금메달이어서 올림픽의 아쉬움은 조금은 있을 겁니다, 그런데 아쉬움보단 만족스럽고 제 입장에선 200프로 정도의 만족감을 느낀 올림픽이었습니다.

앵> 혹시 선수촌에서 코로나 때문에 서로 왕래하긴 쉽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친분 쌓기도 어려웠을 텐데, 에피소드 소개할 만한 게 있을까요? 선수촌에서?

김> 다른 종목이랑은 많이 얘기를 해보지 못했고. 많이 놀지 못했는데 양궁 선배 분들이랑 쉬는 시간에는 숙소 들어가기 전에 탁구를 좀 친다든지, 당구를 좀 친다든지 그런 부분에선 재밌게 놀았던 것 같습니다.

앵> 저희가 지금 인터뷰를 하고 있는데, 제 귀에 피디가 계속 웃고 있습니다. 너무 재기발랄한 모습이 참 흐뭇해서 엄마의 마음으로 보게 되는데. 국민들도 같은 마음이실 거예요. 바쁘겠지만 혹시 앞으로 틈틈이 예능출연 같은 건 해보실 생각 있을까요?

김> 지금 현재 상황에서는 올림픽이 끝난 상황이지만 아직 저는 선수의 꿈과 목표가 남아있는 상황이어서 많은 예능 출연보다는 아직 꿈이 있으니까. 그 꿈에 최선을 다하고 싶고. 꿈을 이루고 나서도 늦지 않은 상황이니까. 그때 예능 출연을 많이 하고 싶고. 지금은 일단 연습을 많이 하면서 느낌을 다시 잡아서. 세계양궁선수권에서 또 꿈과 목표를 이룰 수 있는 그런 선수가 되도록 하고 싶습니다.

앵> 이렇게 긍정적이고 심지가 굳은 선수가 열여덟 살밖에 안 됐다는 게 더 앞으로를 더 기대하게 하는데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다음 올림픽도 당연히 나갈 거고요. 다음 목표는 뭐가 있을까요?

김> 다음 올림픽에 나간다고는 양궁 종목에서는 보장을 할 수 없는 종목입니다. 이제 그만큼 더 열심히 노력해야하고 최선을 다해야 하고, 조금씩 더 성장한 모습으로 다음 올림픽 준비를 하면서 올림픽에 나갈 수 있으면 또 한가지 목표가 생길 거라고 생각하면서 더 최선을 다해서 꿈과 목표를 또 새로 만들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앵> 겸손과 자신감을 모두 갖춘 김제덕 선수의 앞날이 더 기대가 됩니다. 지금까지 김제덕 선수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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