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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 난동범, 양손에 흉기…경찰과 2시간 반 대치
2023-08-27 19:08 사회

[앵커]
서울 은평구 주택가에서 한 30대 남성이 양손에 흉기를 들고 경찰과 2시간 넘게 대치하다가 체포됐습니다.

체포 당시 흉기를 8점이나 가지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이 남성, 흉기 보관용 가방을 따로 가지고 다녔습니다.

최재원 기자입니다.

[기자]
한 손에 흉기를 든 채 빌라 주차장에 서있는 남성.

맞은편에는 열댓명의 경찰이 대치하고 있습니다.

[현장음]
"오지 말라고. 오지 말라고."

2시간 반 넘게 이어진 대치 끝에 경찰은 21명의 특공대를 투입해 남성을 체포합니다.

[목격자]
"(경찰과) 대치 상황이고, 왜 제압 못 하느냐 물었더니 흉기를 (다른) 사람을 향한 게 아니고 자기한테 향하고 있는 상황이니까."

서울 은평구 주택가에서 "남성이 흉기를 들고 돌아다닌다"는 신고가 접수된건 어제 저녁 7시 반쯤. 

남성은 범행 2시간 전쯤부터 근처에서 혼자 술을 마셨습니다. 

이후 가게를 나와 자신의 차량에서 검은색 자루를 꺼내 바닥에 던집니다.

바로 흉기 여덟 점이 들어있는 칼 전용 보관 가방입니다.

여기서 흉기 두점을 골라 들고는 난동을 부리기 시작한 겁니다.

대치 과정에서 남성은 경찰에 어머니 등 가족을 불러달라거나 술을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특공대는 조심스럽게 남성이 있는 빌라 측면으로 접근한 뒤 검거 작전을 펼쳤습니다.

남성은 마약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지만, 4년 전 조울증 진료를 받았지만 치료를 중단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남성은 "자해를 하려고 했다"며 "최근 어머니에게 300만 원을 빌리려다 거절 당해 심하게 다툰적이 있다"고 진술했습니다.

흉기는 10년 전 요리사로 일할 때 갖게 된 걸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남성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최재원입니다.

영상취재 : 한효준 박연수
영상편집 : 형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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