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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랑야랑]3 대 2? / 시(詩) 처럼
2023-09-09 19:15 정치

[앵커]
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 나왔습니다.
첫 번째 주제입니다. '3 대 2?' 한미일 정상과 중국과 러시아, 어떤 이야기인가요?

인도 뉴델리에서 오늘부터 G20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참석했는데요.

'3대2' 구도가 눈에 띕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총리와 외무장관이 참석한 중국, 러시아와 달리 한미일은 정상들이 참석한 만큼 G20 정상회의를 주도하는
모습을 연출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서도 논의가 될 예정입니다.

Q. 한국과 미국, 일본은 점점 더 가까워지는 것 같아요.

윤 대통령은 오늘 G20 정상회의에서 발언도 했는데, 주제가 기후위기인 만큼 북핵 문제에 대한 한미일 공조를 거론하지는 않았는데요.

G20 정상회의 시작 전, 정상 라운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서는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를 소재로 3국 협력에 대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윤 대통령과 기시다 일본 총리는 회의장에서 나란히 앉기도 했습니다.

다음 주 북러 정상회담이 예상되고, 북중러 군사훈련도 거론되는 상황에서 이번 G20 정상회의는 한미일 공조를 거듭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시(詩)처럼'. 제목이 감성적인데, 이재명 대표 오늘 모습이 보이네요.

단식 중 검찰에 출석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처지를 시 구절을 인용해 비유했는데요.

이 대표는 출석 전 입장문에서 김수영 시인의 '폭포' 라는 시를 인용했습니다.

'폭포는 곧은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곧은 소리는 곧은 소리를 부른다'며 "탄압에 굴하지 않고 흔들림 없이 가겠다"고 했는데요.

이 대표 측은 "군부독재와 다르지 않은 검사독재의 폭압정치를 비판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Q. 정치권에서는 이런 비유를 자주 쓰는 것 같아요?

오늘 비유로 든 말은 또 있는데요. 민주당에서 자주 쓰는 말이기도 하죠.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늘)]
"<화무십일홍>이라 했습니다. 권력이 강하고 영원할 것 같지만 그것도 역시 잠시간일 뿐입니다."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어제)]
<화무십일홍> 권불십년이라고 했습니다. 아니 권불오년입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2월)]
"그깟 5년 정권 뭐 그리 대수라고 이렇게 겁이 없습니까!"

대선후보 시절에는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와 '인용 신경전'을 벌였는데요.

이 대표가 대장동 의혹을 겨냥해 '태산명동 서일필'이라고 적었는데요. "태산이 떠나갈 듯 요동쳤지만 뛰어나온 건 쥐 한 마리 뿐"이라는 뜻입니다.

Q. 저 말은 대장동 의혹, 말로만 떠들석 하고 실제론 별 거 없지 않냐, 이런 뜻으로 보이네요.

맞습니다. 그러자 윤석열 당시 후보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이노행'이라는 시를 돌려줬는데요. 

"쥐와, 쥐에게 뇌물받은 고양이에 빗대 현실을 풍자한 시"라고 소개하면서 이 대표를 '도둑과 결탁한 관리'에 비유한 뒤

"만약 쥐들이 행패를 부리면 사냥개를 부르겠다"는 문구를 적어 응수했습니다.

쥐와 사냥개, 꽃, 폭포까지...
국민의 공감을 얻기 위한 다양한 시적 표현이 등장해왔지만 단식 중인 제1야당 대표가 다섯 번째 검찰 출석을 한, 오늘의 이 현실만큼 더 와닿는 건 없는 것 같네요. (현실만큼)

Q.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박정빈 작가
연출·편집: 박은지 PD
그래픽 : 전성철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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