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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8개월 이용 ‘0대’…애물단지 수소충전소
2024-02-09 19:18 사회

[앵커]
부산에선 친환경을 내세우고 수백억 원을 들여 수소버스 충전소를 설치했습니다. 

여덟 달이 지났는데 이용하는 차량이 전무합니다. 

황당하게도 수소버스가 한 대도 없기 때문인데, 다음 달 충전소는 또 문을 엽니다. 

배영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시내버스 공영 주차장에 설치된 수소버스 충전소입니다.

사업비 162억 원을 들여 지난해 6월부터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차고지엔 버스가 가득한데 왠일인지 충전소는 텅 비어 있습니다.

실제 지금까지 이 충전소를 이용한 버스는 한 대도 없습니다.

차고지를 이용하는 버스 회사 5곳에 수소버스가 없기 때문입니다.

[버스기사]
"차가 없는데…차가 지금 수소차가 없거든요."

수소버스 가격은 대당 7억 원.

보조금을 감안해도 버스회사는 1억 5천만 원 가량 부담해야 합니다

전기버스보다 비쌉니다.

고장이라도 나면 서울로 보내 수리해야 하고 엔진 역할을 하는 '연료전지 스택’교체 비용도 부담입니다.

[버스 회사 관계자]
"버스 1대당 80만km에서 100만km 넘게 운행하거든요. 그런데 스택 교체 비용이 1, 2억은 그냥 나가버리거든요."

부산 강서구에서도 수소 충전소가 다음달 운영을 앞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이곳을 이용할 수소버스는 한 대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충전소 건설에 사업비 63억 원이 들었지만 버스 회사들은 비슷한 이유로 운행을 꺼리고 있습니다.

[버스 회사 관계자]
"(수소버스가) 검증을 받은 것도 아니고 다른 데 수소버스 보니까 나오자마자 차가 안 돼서 세워놓은 적도 있더라고."

버스들로 가득한 차고지 한가운데다 보니, 사고 위험 탓에 수소승용차도 이용을 못 합니다. 

[부산시 관계자]
"시에서도 지금 되게 좀 힘든 부분이 있고요. 억지로 수소버스를 해라 이렇게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고."

부산시는 버스 1천 대를 수소버스로 전환하는 등 친환경 수소도시로 도약한다는 계획이지만, 아직 갈 길이 멀어보입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김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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