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가 없는 성폭행 사건에서 검찰이 세탁기 뚜껑에 비친 범행 장면을 찾아내 범인의 추가 범행을 밝혔습니다.
춘천지검 강릉지청 형사부는 올해 3~4월 교제 중인 여성은 6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A 씨를 구속 기소했습니다.
여성은 피해를 주장했지만, 명확한 증거가 없어 수사는 난항에 빠질 뻔한 사건이었습니다. A 씨도 자신의 혐의를 모두 부인했습니다.
검찰 수사팀은 피해자가 증거로 제출한 약 39분짜리 영상에 주목했습니다. 휴대전화로 촬영한 범행 당시 영상 속에 있던 세탁기 플라스틱 뚜껑에 반사된 모습이 사건 해결의 실마리였습니다.
수사팀은 이 영상을 분석하던 중 세탁기 뚜껑에 성폭행 장면이 반사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후 대검 법과학분석과에서 영상 확대와 화질 개선 등을 통해 A 씨의 추가범행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영상 속 범행 장면을 제시하자 A 씨는 자신의 혐의를 모두 시인했습니다. 검찰 수사팀은 추가 범죄사실까지 포함해 A 씨를 재판에 넘겼습니다.
대검찰청은 강릉지청이 해결한 사건 등을 올해 2분기 과학수사 '우수사례'로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