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이웃 주민에게 일본도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백모(37)씨의 아버지가 아들을 옹호하는 댓글을 남겼다가 유족에게 피소당했습니다.
피해 유가족은 지난 4일 오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백씨의 아버지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백씨 아버지는 일본도 살해 관련 뉴스 기사에 아들을 옹호하는 댓글을 작성해 피해자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습니다.
그는 "(아들이) 자기 자신을 던지고 대의를 위해 (살인을) 했다" "범행 동기가 사익이 아니라 공익이라면 국가가 그에 상응한 보상을 해줘야 한다" "건강한 청년이 왜 자신을 희생하고 살인했을까. 한반도 전쟁을 일으키려는 중국 스파이를 처단하기 위함이었다" 등의 댓글을 작성했습니다.
앞서 백씨는 지난 7월 29일 오후 11시22분께 은평구의 아파트에서 일본도를 휘둘러 이웃 주민 A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백씨는 3년 전 퇴사한 이후 정치·경제 기사를 섭렵하다 중국 스파이가 한국에 전쟁을 일으키려 한다는 망상에 빠져 범행을 저질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