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현지시각 10일 첫 대선후보 TV토론에서 격돌합니다.
선거일을 약 8주 남기고 열리는 이번 토론은 초박빙 판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두 후보는 이날 오후 9시(한국시간 내일 오전 10시)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에서 열리는 ABC뉴스 주관 대선 토론에서 1시간 30분 동안 맞붙습니다.
지난 6월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사이에 첫 대선후보 토론이 진행됐지만, 당시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력 저하 문제가 논란이 되면서 결국 민주당은 해리스 부통령으로 후보를 교체했습니다.
결국 이번 토론이 최종 대선 후보간 첫 토론 맞대결이 되면서 특히 주목받고 있습니다.
두 후보는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을 설득하기 위해 경제, 생식권, 이민, 범죄, 외교 정책 등을 두고 설전을 벌일 전망입니다.
고물가를 바이든 행정부의 청청에너지 확대 정책 등의 탓으로 돌려온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제와 물가 분야에서 맹공격을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불법 이민 문제도 중요 쟁점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과 멕시코 간 국경 장벽을 완성하고,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 입국자 추방을 단행하겠다고 공약했습니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대통령이 되면 불법 입국을 차단하고 합법적인 이민을 장려하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이 몸담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의 성과를 평가하면서도 바이든 대통령과 본인을 차별화하는 게 관건이라고 관측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출산과 관련해 여성이 스스로 결정할 권리인 '생식권'을 주요 공략 포인트로 삼을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식적으론 “토론 준비는 하지 않는다”면서 정책 점검 회의만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토론 세트에, 트럼프 대역까지 세워두고 실전 준비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두 후보 모두 추가 토론에 대해서는 일정과 시기 등으로 이견이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토론이 사실상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있기에 어느 쪽이 승기를 잡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