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2차 TV토론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선 1차 토론에서 '판정승' 평가를 받은 해리스는 트럼프가 토론에 응해야 한다고 즉각 맞받았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지 시각 어제 오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세 번째 토론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지난 6월의 1차 토론과 해리스와 진행했던 지난 10일의 2차 토론으로 토론 일정을 마무리하겠다는 겁니다.
트럼프는 "여론조사에 따르면 저는 화요일 밤 민주당의 급진 좌파 후보인 해리스의 토론에서 승리했고, 그는 즉시 다음 토론을 요구했다"며 "권투 선수가 싸움에서 졌을 때 나오는 첫 마디는 '재대결을 원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의 주장과 달리 토론회 직후 전국의 등록 유권자 140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선 해리스가 47%의 지지율을 보이며 트럼프를 5% 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차 범위 안의 결과이지만 지난달 말 조사보다 1% 포인트 격차가 더 벌어진 겁니다.
해리스는 트럼프의 SNS 게시글 게재 이후 한 시간 만에 재차 토론 의사를 밝혔습니다. 해리스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이틀 전 트럼프와 나는 첫 번째 토론을 실시했다"며 "우리는 유권자들을 위해 또 다른 토론을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민주당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공화당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 사이의 부통령 후보 TV토론은 다음 달 1일 CBS 뉴스 주관 아래 이뤄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