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권은 국민의 수치”…대한민국 첫 선거는 어땠나

2020-03-26 11:14   정치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4·15 총선이 20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늘부터 후보 등록이 시작되면서, 21대 총선 레이스의 막이 본격적으로 올랐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 사태로 투표율이 낮아질까 걱정입니다.

역대 총선에서도 투표율 위기가 있었는데, 그 때는 어떻게 극복했을까요.

대한민국 총선을 최선 기자가 정리해 드립니다.

[리포트]
[김노현 / 경기 구리시]
"(투표를) 해도 안 해도 결과가 똑같다면 굳이 안 하고 싶은 사람은 안 해도 된다 싶긴 해요."

[백성현 / 서울 성북구]
"마음에 드는 사람을 찍었는데도 내 의지대로 안 되는 경우가 너무 많더라고."

21대 총선이 2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정치권에 대한 실망으로 일부 유권자들은 투표를 망설입니다.

하지만 72년 전 대한민국 첫 국회의원 선거는 달랐습니다.

역사상 최초의 민주선거인 만큼 '기권은 국민의 수치'라는 표어까지 내붙었습니다.

아이를 등에 업고 길게 줄을 서고 글자를 몰라 허둥대면서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95.5%라는 역대 최고의 투표율을 기록했습니다.

부정 선거, 금품 선거로 얼룩진 선거도 있었습니다.

[대한뉴스 (1973년)]
"투표는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고무신과 술과 돈이 대신하는 비극적인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1987년 투쟁 끝에 민주화를 이뤘지만 이후 투표율은 곤두박질 칩니다.

13대 총선에서 75%대를 기록한 이후 내리막으로 18대 총선에서는 급기야 46%로 추락했고 최근까지 50%대에 멈춰서 있습니다.

낮은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예술가들이 나섰습니다.

서울 일민미술관에서 72년 선거 역사를 다룬 전시하며 투표 독려를 합니다.

[김어진 / '일상의 실천' 작가]
"이상적인 구호로부터 발췌된 단어들을 자기가 다시 재조합해서 자기만의 선거구호를 만들 수 있는 체험작업을 준비해봤습니다."

시민들도 호응하고 있습니다.

[이순명 / 서울 도봉구]
"누가 떨어지고 그런 걸 떠나서 한 표라도 한 국가에선 중요한 거잖아요."

[이승연 / 서울 성북구]
"우리 국가에서 살아가려면 당연히 해야 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해요."

4월 15일 대한민국은 '진짜 선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채널A 최선입니다.

최선 기자 beste@donga.com
영상취재: 박연수 권재우
영상편집: 강민
취재협조: 중앙선거관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