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49명 美 입국…전원 백인 논란

2025-05-13 19:30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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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행정부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백인 49명에게 난민 지위를 주고 미국 입국을 허용했습니다.

강경한 이민자 추방정책을 펼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인 난민만 받아들인 걸 두고 이중잣대란 비판이 나옵니다.

워싱턴 최주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현지시각 어제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 입국장으로 수십 명의 사람들이 들어옵니다.

성조기를 든 이들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온 난민 49명입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이후 대규모 난민 입국은 이번이 처음으로, 정부 고위 인사들까지 공항에 나가 이들을 직접 맞았습니다.

[크리스토퍼 랜도 / 미국 국무부 차관]
"미국에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여러분을 맞이할 수 있어 큰 영광입니다. 여기는 자유의 나라입니다."

이들은 17세기 이후 네덜란드에서 남아공으로 이주해 뿌리를 내린 이른바 '아프리카너'의 후손들입니다.

아프리카너는 남아공 인구의 7% 정도를 차지하는데, 올해 2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들이 남아공에서 역차별 받는다며 미국 입국을 돕겠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통상 미국 정부로부터 난민으로 인정 받고 입국하는 데 2년이 걸리지만 이들은 단 3개월 만에 미국 땅을 밟은 겁니다.

뉴욕타임스는 "불법 이민자와 난민 입국에 강경한 트럼프가 백인들에게 특혜를 줬다"며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는 우연히 백인들이 온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그들이 백인인 건 우연일 뿐입니다. 백인이든 흑인이든 저에게는 상관없습니다."

두 달 전 트럼프 행정부는 "백인을 차별한다"며 주미 남아공 대사를 추방하기도 해 두 나라 간 외교 갈등은 더 악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최주현입니다.

영상편집 : 강 민

최주현 기자choigo@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