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마흔 CEO가 2022년 5월 17일 뉴욕에서 열린 미디어 행사에 참석한 모습. (출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송사에 휩싸인 미국 CBS 뉴스의 웬디 맥마흔 최고경영자(CEO)가 대표직에서 물러났다고 현지시각 어제 CNN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이 보도했습니다.
맥마흔 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메모로 작별 인사를 하면서 지난 수개월간 압박을 받아왔음을 시사했습니다. 그는 "지난 몇 달은 도전적이었다"며 "회사와 저는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이 분명해졌다"고 사임 이유를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내 길을 가고, 조직은 새로운 리더십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와 송사에 휘말렸던 맥마흔 CEO는 트럼프 측과 합의하려는 소유주와 갈등을 겪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모회사와의 갈등 속에 CBS 뉴스의 간판 시사프로 '60분'의 빌 오언스 수석 프로듀서가 지난달 전격 사임한 데 이은 두 번째 고위직 인사의 이탈입니다.
'60분'은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경쟁자였던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당시 부통령을 인터뷰한 뒤 트럼프 측으로부터 집요한 공격을 받아왔습니다. 트럼프는 CBS가 해리스 당시 후보에게 불리한 발언이 방송분에서 편집됐다고 주장하며 200억 달러(약 28조 원)의 소송을 제기했고, 대선에 승리한 뒤에도 방송 허가를 박탈하겠다고 위협하는 공세를 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