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기자별 뉴스
TV뉴스
디지털뉴스
[아는기자]‘세기의 브로맨스’ 파국…숨겨진 이유는?
2025-06-06 19:26 국제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앵커]
아는기자 외교안보국제부 김유진 차장 나왔습니다.
Q1. 어제의 동지가 갑자기 적이 됐는데, 대체 왜 이렇게 된 거에요?
먼저 표면적인 이유를 말씀드리면요, 감세 법안 등을 둘러싼 견해차 때문입니다.
머스크는 세금을 줄이면서도 지출을 늘리는 내용이 이 법에 대거 포함된 점을 문제삼고 있죠.
자신이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일하면서 연방 지출을 줄이려고 그렇게 애를 썼는데 그걸 물거품으로 만든다는 겁니다.
머스크가 자신을 공격하는 이유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설명하기도 했는데요 한번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머스크는 우리 정부가 전기차 의무화 정책을 폐지해서 화가 났어요. 돈이 많이 드는 전기차 정책이요."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나는 분명 머스크를 존중하지만, 나사를 운영하는 문제에 있어서는 적절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Q2. 표면적인 이유는 저건데, 진짜 이유가 따로 있는 거 아니에요?
네, 최근 뉴욕타임스에서 머스크가 대선 기간 약물을 복용했다는 보도를 했는데요,
머스크는 트럼프 쪽에서 이 뉴스를 흘렸다고 생각해 이성을 잃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사람의 관계가 파탄나는 이유야 다양하겠지만 일단 두 사람 모두 자아가 엄청나게 강한 캐릭터잖아요.
실제로 두 사람의 관계가 오래가기 어려울 거라는 분석은 트럼프 임기 시작할 때부터 있었습니다.
Q3. 그런데 이게 조짐이 있었다던데요?
사실 지난 몇달간 여러가지 모습에서 징조가 있었습니다.
최근 트럼프 1기 때 최측근은 "두 사람의 브로맨스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 건 머스크가 중국과의 비밀 전쟁 계획에 접근하려 한 것 때문이었다"고 밝혔는데요.
머스크가 중국 사업을 하고 있다는 이유로 트럼프가 이를 막은 겁니다.
이밖에도 머스크는 국세청장 인사 문제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소리지르며 싸운 적이 있는데, 그때 트럼프가 결국 베선트 재무장관의 손을 들어준 적도 있습니다.
Q4.갈등이 쉽게 끝날 거 같지가 않아요. 싸움이 계속될 거 같은데, 양 쪽이 가진 카드는 뭔가요?
우선 머스크의 경우 재력입니다.
트럼프로서는 내년 11월 중간선거에서 이겨야 국정동력을 이어갈 수 있는데, 머스크의 재정적 지원은 트럼프로서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머스크는 또 트럼프의 치부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암시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이번에 머스크는 돌연 미성년자 성착취 등으로 수감됐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앱스타인 파일'을 거론했습니다.
뭔가 트럼프에게 망신을 줄 수 있는 무기를 가지고 있다고 암시한 거죠.
반면 트럼프의 경우 살아 있는 권력을 가졌습니다.
당장 머스크의 테슬라 핵심 사업, 전기차의 보조금을 끊겠다고 위협하면서 으르렁거렸습니다.
Q5. 두 사람 다 워낙 거물이어서, 파급 효과가 상당하겠네요?
두 거물의 난타전은 미국은 물론 세계 경제에 악재입니다.
이날 뉴욕증시는 하락 마감했고, 앞서 보셨듯 테슬라 주가가 14% 넘게 빠져 시가총액 1조 달러가 무너졌습니다.
머스크, 대표적인 친 가상자산 인사인데요.
비트코인 가격도 폭락했습니다.
트럼프는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 엑스와의 사업 계약을 취소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는데 그간 NASA도 스페이스 엑스에 워낙 의존하고 있는 부분이 많아 미국 정부의 우주계획도 차질이 예상됩니다.
Q6. 피해가 막심한데, 이대로 그냥 가는 건가요?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백악관 참모들이 트럼프를 설득해 머스크와 전화 통화 일정을 잡았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현지시각 금요일, 우리 시각으로는 내일 오전이 지나기 전 두 사람이 전화 통화를 할 예정인데 극적인 화해가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 김유진 차장이였습니다.
김유진 기자rosa@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