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비판 글 삭제한 머스크…트럼프는 “그와 끝났다” 손절

2025-06-08 11:31   국제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정부효율부(DOGE) 수장에서 물러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황금 열쇠를 선물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공개 갈등이 일파만파로 번지는 가운데 머스크가 SNS에 게시했던 트럼프 대통령 관련 비난 글 일부를 돌연 삭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와의 관계가 끝났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는 등 공세 수위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7일(현지시각) 미국 CN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머스크의 SNS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했던 글 2개가 삭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선 미성년자 성착취 리스트로 불리는 '앱스타인 파일'을 거론하며 “도널드 트럼프의 이름이 ‘엡스타인 파일’에 있다. 이게 그 파일이 공개되지 않는 진짜 이유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라는 글이 삭제 됐습니다. 또 한 사용자가 '트럼프를 탄핵하고 부통령인 JD 밴스로 교체하자'는 글에 머스크가 "예스(Yes)"라고 답한 게시물입니다. 머스크가 해당 게시물들을 삭제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런 조치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 회복을 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NBC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관계 회복 가능성에 대해 "아니다"라며 관계가 끝난 것으로 보느냐는 물음에 "나는 그렇게 추정한다. 그렇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머스크가 "대통령직에 대해 무례했다. 그건 매우 나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머스크가 민주당 후보들을 후원할 경우 매우 심각한 결과를 감내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머스크의 태도 변화가 ‘약물’의 영향일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하루 이틀 사이 가까운 참모들과 사적으로 대화하는 자리에서 '머스크가 약물을 한 것 아니냐'는 취지로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주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대선 기간 동안 머스크가 케타민이나 엑스터시 등 다양한 약물을 수시로 복용했고 이로 인해 방광 손상 등 건강 문제가 발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SNS를 통해 "몇 년 전 케타민을 처방 받아 복용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이후 복용을 중단했다"며 약물 복용설을 전면 부인한 바 있습니다.

이솔 기자2sol@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