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가다]日서 ‘60년 전 수교 증인’ 병풍 공개

2025-06-16 19:37   국제,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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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한일 협정 당시 서명식장에 있던 병풍이 일본에서 공개됩니다. 

양국이 절반씩 주고 받은 이 병풍은, 두 나라를 잇는 상징으로 남아있는데요.

세계를 가다, 도쿄 송찬욱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60년 전인 1965년 6월 22일, 한일 기본조약 체결 당시 뒤에 병풍이 세워져 있습니다.

12폭으로 된 병풍은 우리가 일본에 선물한 것으로, 반반 나눠 주일한국대사관과 주한일본대사관이 각각 보관하고 있습니다.

이 중 주일대사관에 있는 병풍이 사흘 뒤 일본서 열리는 한일 수교 60주년 기념행사에서 공개됩니다.

대사관 관저에 전시돼 있는 병풍을 살펴보면 조선시대 문인 송강 정철의 '성산별곡'이 자수로 새겨져 있습니다.

60년이 흘렀지만 국교정상화 순간을 함께한 병풍은 지금도 양국을 잇고 있습니다.

1965년에서 2025년으로, 일본 속 한국의 모습도 크게 달라졌습니다.

1972년 도쿄 신오쿠보의 모습은 여느 일본 거리와 다름없습니다. 

1972년 사진과 같은 위치에 서 있는데요.

이곳에서 신오쿠보 거리를 바라보면 지금은 한국어 간판으로 빼곡합니다.

[미야비·레나 / 20대 일본인]
"저는 한국 화장품을 좋아해요. <저는 K팝을 좋아해요.> 매주 세 번 정도 (신오쿠보에) 쇼핑하러 와요."

지금은 신오쿠보 뿐 아니라 도쿄 어디서든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일 문화 교류가 이루어 집니다.

[현장음]
"일본과 한국 함께 힘차게 나아갑시다! 건배!"

[김성묵 / 도쿄 직장인]
"'한국인이니까 어떻다' 그런 식의 차별은 없었던 것 같아요. (일본인들도) 한국 음식은 대부분 그냥 집에서 해먹을 정도니까요."

이런 모습이 60년 전 일본 대학에 입학했던 재일교포에게는 감회가 새롭습니다. 

[오공태 / 동경한국학교 이사장 (재일교포·79세)]
"학교에 갈 때마다 '조센징, 조센징'이라고 했는데 이건 차별 용어였죠. 지금 아이들은 정말 행복하다고 생각해요. <부러우신가요?> 그렇습니다."

한해 1200만 명이 넘는 국민이 오갈 정도로 가까워진 양국, 남은 과제는 정치가 우호 관계를 해치지 않는 것입니다.

[사하시 료 / 도쿄대 교수]
"정권 초부터 한일 관계가 크게 나빠지는 않을 겁니다. 8월 15일 한국 광복절 연설이 어떨지 저희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사흘 뒤 도쿄서 열리는 60주년 기념행사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어떤 메시지를 낼지도 주목됩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송찬욱입니다.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최동훈

송찬욱 기자song@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