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사의를 표명한 심우정 검찰총장이 대검 간부들에게 퇴진 사유를 설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총장 개인에 대한 공격은 의혹제기에 불과하다"고 억울함을 호소하거나, "조직을 살리려고 나가는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1일 채널A 취재 결과, 심 총장은 이날 대검 과장급 검사들과 연구관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같은 취지로 발언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심 총장은 "총장은 방파제라고 생각했고, 그렇게 하려고 노력했다"면서도 "총장 개인에 대한 공격, 가족에 대한 공격은 모두 의혹제기에 불과하지만, 그것이 조직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지는 것은 막아겠다고 생각했다"고 했습니다.
정치권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심 총장을 고발하거나, 딸 취업 특혜 의혹을 제기한 걸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입니다.
심 총장은 "검찰개혁에 대한 합리적인 의견도 있는데 총장 때문에 동력이 떨어진다"며 "다른 선택이 없었다"고 토로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총장 개인을 명분 삼아서 조직에 대한 질못된 공격이 계속되는 것도 멈추게 해야 한다"면서 "망해서 나가는 게 아니라 살리려고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마지막 검찰총장인 심 총장은 취임 9개월만, 임기를 1년 넘게 남겨둔 상황에서 직을 내려놓게 됐습니다. 심 총장의 퇴임식은 내일 오전 10시 비공식으로 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