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지난 3월 11일 테슬라 모델S에 앉아 기자들과 얘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내가 테슬라 차량을 구매하는 이유는 이 차가 훌륭하기 때문이고, 머스크가 이 일에 자신의 에너지와 인생을 바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유한 기업에 대한 보조금 중단을 언급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머스크는 날 대선 후보로 지지하기 훨씬 이전부터 내가 전기차 의무화에 강력 반대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정책(전기차 보조금)은 어리석다"면서 "전기차는 괜찮지만, 모든 사람이 강제로 소유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감세 등 자신의 주요 국정 의제를 반영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을 향해 수위 높은 비난을 쏟아내고 있는 머스크를 향해 '정부 보조금 삭감' 카드로 압박하고 나선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론은 역사상 어떤 사람보다 훨씬 더 많은 보조금을 받고 있을지 모른다"며 "보조금이 없으면 일론은 사업을 접고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돌아가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로켓 발사, 위성, 전기차 생산이 중단되면 우리나라는 엄청난 돈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효율부(DOGE)가 이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해 보는 게 좋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글에 "진심으로 말하는데, 모두 삭감해라. 당장 해라!"라고 대응했습니다. 직전엔 "정신 나간 지출법안이 통과하면 그 바로 다음 날 '아메리카당'이 창당될 것"이라고 ‘신당 창당’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머스크는 전날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부채한도를 5조 달러나 늘리는 이 법안의 미친 지출을 보면 우리가 돼지 정당의 일당 국가에 살고 있다는 게 분명해진다"고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홍성규 기자hot@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