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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를 부탁해]위약금 면제 발표 첫날 3865명 ↓…‘40% 점유율’ SKT 운명은?
2025-07-10 12:59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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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를 부탁해> 시작하겠습니다.
경제산업부 신선미 차장 나와 있습니다.
1. 최근 이동통신사 시장에서 역대급 번호이동이 벌어지고 있다는데, 번호이동이란게 뭔가요?
번호이동이란 자신이 쓰고 있는 휴대전화 번호를 그대로 유지한 채 통신사를 바꾸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기존에 SK텔레콤을 사용하고 있다가 번호는 그대로 두고 KT나 LG유플러스로 통신사만 변경하는 것이 바로 번호이동입니다.
2. 그동안 쉽사리 번호이동을 하지 못한 이유가 있었죠?
네, 바로 위약금 때문입니다.
보통 통신사들은 1년이나 2년처럼 일정 기간 동안 쓰는 조건으로 매월 요금을 할인해주는데요.
고객이 이 약정 기간을 채우지 않고 다른 통신사로 번호이동을 할 경우, 기존 통신사에 위약금을 내야 했습니다.
하지만 SK텔레콤이 해킹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14일까지 번호이동에 대한 위약금을 면제하면서 부담없이 번호이동을 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실제 위약금 면제 발표 첫날인 지난 5일 SK텔레콤 가입자 3865명이 순감했습니다.
3.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이동통신사 지형이 바뀔 수도 있겠네요?
네, 그간 SK텔레콤이 국내 1위 통신사였는데요.
고객 이탈이 어느 정도 되느냐에 따라 판도가 뒤바뀔 수도 있습니다.
SK텔레콤이 지난 4월까진 40%대 점유율을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대규모 해킹 사태로 고객 이탈이 지속되면서 5월 이후에는 점유율이 내려갔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이참에 SK텔레콤 고객을 뺏어오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데요.
SK텔레콤 역시 기존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4. 그 과정에서 불법 보조금 살포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최신 스마트폰을 거의 공짜로 살 수 있을 정도인데요.
일부 통신사 대리점에선 한 술 더 떠 통신사를 변경하면 현금까지 얹어주겠다고 제안합니다.
불안감을 부추기는 공포마케팅도 등장했는데요.
한 통신사 유통망에선 SK텔레콤의 해킹 사실을 빗대어 '지금 번호가 아이에게 위험이 될 수 있다'는 말로 고객을 설득하라는 매뉴얼이 공유됐습니다.
또 '해킹은 내 정보를 털기 시작해 나중엔 내 인생이 털리는 것' '가만히 있는 것이 가장 위험한 선택' 등의 멘트도 포함됐습니다.
위약금이 면제되는 14일까지 이통사들의 마케팅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5. 번호이동 고객이 주의할 점은 어떤 게 있죠?
SK텔레콤의 위약금 면제는 '통신 위약금 면제'라는 점을 알아두셔야 합니다.
휴대폰 기기를 할부로 구매한 후발생하는 '단말 할부금'은 환급 대상이 아닙니다.
해지하게 되면 잔여 할부금을 납부해야 합니다.
또 핸드폰과 함께 인터넷과 TV, 집 전화 등을 결합상품으로 이용하시는 분도 있을 텐데요.
핸드폰을 제외한 다른 상품은 위약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유선은 이번 해킹 사고와 무관하기 때문입니다.
6. SK텔레콤의 위약금 면제는 14일까지지만 그 이후에도 이동통신 시장을 흔드는 변수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죠?
먼저 삼성전자 신작인 갤럭시 Z폴드7과 플립7 사전예약이 15일부터 시작됩니다.
통상 신규 단말기가 출시되면 번호이동 수요가 극대화되는데요.
22일에는 '단통법'도 폐지됩니다.
쉽게 말해 단말기 보조금 지원 상한이 사라지는 건데요.
이렇게 되면 이통사와 대리점들이 보조금을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게 됩니다.
불법 보조금을 활용해 휴대전화를 값싸게 판매하는 일명 '휴대전화 성지'들은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벌써부터 움직이고 있는데요.
위약금 면제 기간이 끝나도 번호이동을 둘러싼 통신사들간의 혈투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경제산업부 신선미 차장이었습니다.
신선미 기자new@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