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낮 12시 폭발’ 시너 14통에 타이머 설정…아들 쏜 아버지 집서 폭발물 쏟아져

2025-07-21 13:56   사회

 총격 살인 사건이 발생한 인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단지에 경찰 수사관들이 출동해 조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인천 송도의 한 아파트에서 사제 총기로 아들을 살해한 60대 남성의 집에서 시너 14통과 점화 장치 등 폭발물이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폭발물은 오늘 낮 12시 폭발하도록 타이머가 설정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오늘(21일) 경찰에 따르면 살인 및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된 A(63)씨의 서울 도봉구 쌍문동 집에서 시너 14통과 타이머 등이 발견됐습니다.

시너가 담긴 페트병, 세제 통, 우유 통 등에는 점화장치가 연결돼 있었고, 오늘 낮 12시에 폭발하도록 타이머 설정이 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사제 폭발물 특성상 위력을 단정하긴 어려우나 현재 폭발물을 제거한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전날 오후 9시31분 자신의 생일 잔치에서 아들에게 사제총기로 산탄 2발을 연달아 쏴 숨지게 한 A 씨는 범행 직후 자신의 차를 타고 달아났다가 이날 오전 0시30분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서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검거 당시 A씨의 차량 조수석과 트렁크에선 사제 총기 10정이 발견됐는데, 집에서도 금속 재질의 파이프 5∼6개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범행 당일은 A씨의 생일로 아들 B씨가 잔치를 열었고 B씨와 며느리, 손주 2명, 지인 등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홍성규 기자hot@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