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총기 살해’ 이유는 가정불화…비정한 父, 탄환 86발 더 소지

2025-07-21 18:27   사회

 피의자인 아버지(63)가 사용한 산탄 총알 사진 (인천 연수경찰서 제공)
인천 송도의 한 아파트에서 사제 총기로 30대 아들을 살해한 60대 아버지의 범행 동기가 ‘가정 불화’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산탄총알 3발을 발사했는데, 이 중 2발은 아들의 복부에 1발은 현관문에 맞았습니다. 이 아버지의 차량에선 총알 86발이 더 나왔습니다.

박상진 인천 연수경찰서장은 오늘(21일) 브리핑에서 “피의자 A씨(63) 조사에서 범행 동기는 가족 간의 불화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자세한 내용은 (피의자가) 진술을 회피하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A씨는 전날 오후 9시 31분 인천 연수구 송도동 아파트 33층에 있는 아들 B 씨의 집에 서 자신이 만든 사제총으로 B 씨를 쏴 숨지게 해 살인 등 혐의로 긴급 체포됐습니다.

당시 며느리와 손주 2명, 지인 등과 함께 A 씨의 생일 잔치를 열고 있었습니다.

박 서장은 “생일 파티를 하던 중 피의자가 잠시 나갔다 오겠다고 한 뒤 자신의 차량에 보관 중인 사제 총기를 갖고 들어와 피해자의 복부를 향해 2회 격발해 살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B 씨의 아내는 "시아버지가 제 남편을 총으로 쐈다"고 112에 신고했습니다. A 씨는 렌터카를 이용해 도주하기 시작했습니다. A 씨는 경찰조사에서 미사리 또는 한강 인근으로 도주하려고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피의자의 주거지에서 설치되어 있던 시너 사진 (인천 연수경찰서 제공)
A씨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서 도주 차량이 발견되며 체포됐습니다. 차량에는 총열 11개와 산탄 탄환 86개가 더 발견됐습니다. 이때 A 씨는 "산탄을 20여 년 전 온라인 등을 통해 구입했다. 서울 집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진술했고, 경찰특공대를 투입해 인화 물질을 제거했습니다. 당시 A 씨의 자택에는 페트병에 담긴 시너 15통과 오늘 낮 12시에 발화 되도록 맞춰진 타이머 등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 씨는 20년 전 이혼했고, 총기 관련 범행이나 정신 병력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이 A 씨의 음주와 마약 여부도 확인했으나 모두 해당이 없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정확히 어떤 가정불화를 겪었는지는 확인이 되지 않았다"며 "또한 언제부터 범행을 계획했는지 등 기자회견에서 나오지 않은 외의 것들은 모두 수사 중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홍성규 기자hot@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