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박제방 이렇게 시작됐다”…피해자의 증언 [심층취재 ‘추적’]

2025-07-21 19:44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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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심층취재 '추적'입니다.

얼마전 온갖 개인정보를 온라인에 박제하곤 피해자를 집요하게 괴롭히는 박제방의 실체, 전해드렸죠.

보도 이후 피해자가 용기 내 채널A에 연락해왔습니다.
 
박제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추정할 수 있는 단서를 털어놨는데요.

박제방의 가해자와 피해자 중에는 미성년자도 포함돼 있습니다.

즉각적인 보호와 조치가 필요한 상황인 만큼 취재진은 관련 내용을 수사기관과 공유했고 피해자의 신원이 드러나지 않는 선에서 취재를 진행했습니다.

최다함 기자가 추적합니다.

[기자]
채널A의 박제방 보도 직후 심층취재 추적팀에 연락해온 여성.

1300명 이용자들에게 박제된 피해자였습니다. 

수개월 전부터 본격화된 박제의 늪은 피해자의 일상을 삼켰습니다.

[박제방 피해자]
"박제된 이후 전화 몇 백통 오고, 카톡, 디엠, 문자 쉴새없이 와서 자지도 못할 정도 였어요. 번호를 바꾸고 싶은데 부모님한테 자초지종을 설명해야 해서 안 바꿨어요."

분 단위로 쏟아지는 전화만 수백통.

성적인 조롱과 만남을 요구하는 성폭력성 메시지들에 무차별적으로 노출됐습니다.

취재진은 조심스럽게 짐작가는 가해자가 있는지 물었습니다.

자신의 개인정보를 모조리 박제한 가해자가 누군지, 피해자는 알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 단초가 된 정보가 어디서 나왔는지는 짐작이 간다고 했습니다.

박제방에 모인 개인정보들이 5명의 지인들로부터 나왔다는 겁니다.

온라인 게임에서 만난 친구 4명이 자신의 개인정보로 첫번째 박제방을 만들었고, 이성 만남을 가졌던 다른 남성은 자신의 신체 영상물로 두번째 박제방을 만든 것 같다고 말합니다.

모두 사이가 틀어지자 벌어진 일입니다.

그런데 올해 초 누군가가 모든 정보를 긁어 모아 1천 이상이 접속한 대규모 박제방을 만들었다는 겁니다.

첫번째 박제방의 설계자로 추정되는 친구 4명에게서 피해를 입었다는 추가 제보자와도 연락이 닿았습니다.

[또 다른 피해자]
"일방적으로 제가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박제방을 파게 된 거고, 박제방에 있는 사진들을 누군가 저장해서 딥페이크 영상을 만들었어요."

채널A 보도가 나간 뒤 1300명이 속해 있던 대규모 박제방은 폭파된 상태입니다.

경찰은 앞서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박제방 사건을 본격 수사로 전환하고, 운영자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심층취재 추적 최다함입니다.

PD: 윤순용



최다함 기자done@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