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앵과 뉴스터디]국민의힘의 힘겨운 출구 찾기…위기는 여기서 시작됐다?!

2025-07-26 15:00   정치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오늘은 제1야당, 국민의힘에 대해 공부해 보려고 합니다. 야당이 잘 되는 건, 단지 보수 진영뿐만 아니라 나라를 위해서도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야당의 역할은 현 정부 대통령을 견제하는 것이죠. 야당이 바로 서고, 건강하고, 힘이 있어야 대통령도 야당 눈치를 볼 텐데요. 야당이 너무 힘이 없으면 대통령이 독주하기가 쉽죠. 그러면 나라는 한쪽 날개로만 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야당이 어느 정도 힘을 갖는 건 정말 중요합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지금 국민의힘은 그 역할을 못 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지지율이 10%대로 추락했고, 민주당은 40%가 넘습니다. 지지율이 비슷해야 민주당이나 이재명 정부가 국민의힘 눈치라도 보죠. 하지만, 지금 국민의힘은 어느 특정 세력을 대표하는 정당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지지율이 추락해 있습니다.


문제는 출구입니다. 답을 알아야 지지율이 반등할 텐데, 국민의힘이 그 출구를 못 찾고 있습니다. 이럴 때는 근본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국민의힘이 지금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또 비대위-혁신위-의원총회-전 당원 투표까지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국민의힘은 입만 열면 “중도-수도권-청년을 잡아야 한다”고 하죠. 여기를 못 잡으면 선거에서 이길 수가 없으니까요. 그러면, 이 길로 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있는 건지도 살펴보겠습니다.

▶ 국민의힘 107명 의원 구성에 숨은 ‘위기 사유’

지금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107명입니다. 지역구 89명, 비례 18명인데요. 지역구 의원의 구성을 보면, 영남이 58명으로 전체의 65%, 수도권은 21%입니다. 전체 인구에서 영남 인구 비중이 22%인데, 국민의힘에선 65%를 차지하는 겁니다. 영남이 과다 대표(전체 인구 대비 불균형적으로 많이 대표되는 현상) 된 상태죠.

“영남당” 비판하지만, 영남 지역 유권자들이 모두 중도와 거리가 먼 건 아니잖아요. 영남도 결국 우리나라 전체 국민들의 생각과 비슷하게 가는 대목이 있겠죠. 그런데, 문제는 영남 의원들이 가장 크게 생각하는 건 민심이 아니라 ‘공천’이라는 겁니다. 여기서부터 쇄신이 어려운 이유가 시작되는데요. 영남에선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 되니까요. 그러면 머릿속에는 뭐예요? ‘어떻게 해야 내가 공천을 받을까’ 하는 생각이 크겠죠. 민심을 잘 따른다고 공천받은 거 아닙니다. 공천은 그때 당에서 누가 권력을 쥐고 있느냐가 큽니다. 그러다 보니까, 민심보다 권력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거죠. 가치적으로 보면 조금 더 보수, 정통 보수의 가치로요. 왜냐하면, 잘 싸우는 사람 보통 강경파들이 권력을 잡는 속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게 왜 국민의힘이 어려워진 이유가 될까요?
수도권 전체 의석이 122석인데, 국민의힘이 갖고 있는 건 19석에 불과합니다. 비중이 20%도 안 됩니다. 우리나라 전체 지역구 의석(254개)의 거의 절반이 수도권인데, 그중 이것밖에 못 얻고 있는 거예요. 국민의힘이 수도권에서 이긴 건 2008년 총선이 마지막입니다. 17년 동안 수도권에선 소수당이었던 겁니다. 계속 수도권 의원들이 없는 채로 국민의힘이 유지가 됐다는 거죠.

수도권의 특징은 ‘중도’입니다. 이번 대선 때 이재명 대통령이 “세금으로 부동산 가격 잡지 않겠다”면서 서울 지역 민심을 많이 따라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대선 치르는 과정에서 중도화 전략을 편 이유 중 하나도 민주당이 수도권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금 더 민심에 예민할 수밖에 없는 거죠.

영남이 아니라 수도권과 다른 지역의 국민의힘 의석도 볼까요. 공천받으면 당선되는 서울 강남권이고요. 경기‧충청‧강원 지역도 보수가 강세라 민주당에 진 적 없는 지역들이 대부분입니다. 공천받으면 당선되니 영남과 비슷하게 관심은 ‘공천’입니다.


이렇게 17년 동안 국민의힘은 영남당으로 고착화가 돼 왔는데요. 이들의 특징은 권력에 줄을 잘 선다는 겁니다. 그러면, 지금 국민의힘 의원 107명 중 상당수는 어디에 줄을 섰겠습니까? 윤석열 전 대통령에 줄을 섰겠죠. 이 사람이 권력이었으니까요.

지금 국민의힘 혼란의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리더’가 없다는 건데요. 국민의힘에서 다 윤 전 대통령에게 줄을 섰는데, 갑자기 비상계엄을 일으키고 사라졌습니다. 리더가 사라진 거죠. 대통령직에서 내려왔고, 국민의힘에서도 탈당한 상태죠. 그런데, 새로운 리더를 구하자니 다음 총선이 3년 후로 너무 많이 남았습니다. 자신을 공천해 줄 리더를 지금 생각하기엔, 시간이 너무 많이 남은 겁니다. 절박하지가 않은 거죠.

▶ 지금 국민의힘 진짜 실세는 ‘언더찐윤’?

최근 ‘언더찐윤’이라는 용어가 많이 나오고 있죠. 그런데, 이게 복잡하거나 대단한 용어가 아닙니다. 왜 ‘언더’겠어요? 리더가 사라졌으니, 수면 위로 드러날 게 없는 겁니다.

지금 국민의힘 주류는 친윤들입니다. 지난 총선 때 윤 전 대통령 쪽에 줄 서 공천받았던 사람들이니까요. 지난 공천 때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당대표 역할을 하고 있었지만, 사실 그 전 김기현 대표 시절부터 이철규 인재영입위원장 등이 이미 공천의 큰 틀을 짜놨습니다. 그리고 일단 선거를 치러야 하니, 경쟁력을 보겠다며 경선을 많이 붙였죠. 그래서 현역 의원들이 많이 살아남았습니다. 이 현역 의원들이 주로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 때 있었던 사람들입니다. 결국은 지난 총선에서 친윤들이 많이 공천을 받았던 거죠.

지금 국민의힘 내에 친한동훈계 의원이 약 20명 정도 있는 걸로 분류가 되는데요. 이들을 뺀 대부분은 친윤 성향이라고 봐야죠. 국민의힘 의원 45명이 윤 전 대통령 체포를 저지하겠다며 관저로 집결했었죠. 이번 대선 땐 대선후보를 한덕수 전 총리로 교체하겠다면서, 김문수 후보 자격을 취소하는 의원총회를 열어서 70명 의원이 사실상 찬성했습니다. 비상계엄 이전에는 상당수가 친윤이었고, 리더가 없어진 이후엔 친윤이 상당히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아직도 옛 친윤 세력들이 국민의힘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거죠.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상욱 의원이 ‘언더찐윤’을 꺼내들었습니다.


김상욱 의원은 “언더찐윤은 국민의힘 내에서 영남 및 일부 강원 지역구 의원 20~30여 명으로 이뤄진 세력으로, 국민의힘의 진정한 실세 그룹이자 몸통”이라고 설명했는데요. 공천받으면 당선되는 지역구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실세 그룹이라는 겁니다. 공천받고 당선돼야 하니까 지역구 관리 잘하고, 언론에 이름 오르내리는 건 극도로 꺼린다고 합니다. 왜? 굳이 언론에 이름나올 필요 없어요. 공천만 받으면 되니까요. 그리고 대권보다 당권을 중요시한다는 겁니다. 자기 공천 줄 사람에 더 관심이 크다는 게 ‘언더찐윤’의 특징이라는 건데요. 이게 대단한 용어가 아닙니다. 그냥 지금 국민의힘 주류를 말하는 겁니다.

그 ‘언더찐윤’의 힘이 드러난 게 최근 있었던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인데요. 이헌승 의원(부산 부산진을)이 16표, 수도권 김성원 의원(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이 30표를 얻었고, TK 친윤인 송언석 의원(경북 김천)이 60표를 얻어 원내대표로 당선됐습니다. 친윤이 주류라는 게 확인된 거죠.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원내지도부 구성은?

그러면, 지도부는 어떨까요? 비대위랑 혁신위는 왜 이렇게 싸우는 건지, 같은 편이 맞나 헷갈리시죠?

지금 국민의힘 구성은 영남이 많고, 친윤이 주류입니다. 그런데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으로 국민들이 등을 돌렸습니다. 여론조사를 보면, 윤 대통령 탄핵 찬성이 70%를 넘었는데요. 하지만, 국민의힘 의원들 대부분은 탄핵을 반대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내란 공범’으로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이 서 있는 곳이 국민들 대다수가 있는 곳이 아닌 겁니다. 이게 국민의힘의 위기인 거예요. 정당이 선거에서 이기려면, 국민들이 많이 서 있는 곳에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국민의힘은 국민이 많이 서 있지 않는 곳에 서 있게 된 상황이죠. 구성이 그렇게 돼 있으니까요. 이게 위기의 본질인 거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고스란히 이 흐름에 따라 세워졌습니다.


송언석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경북 김천이 지역구입니다. 정책 총괄하는 자리인 김정재 정책위의장은 경북 포항북구가 지역구죠. TK입니다. 당의 살림을 사는 정점식 사무총장 지역구도 경남 통영‧고성으로 역시 영남입니다. 당 3역이 다 영남 출신인 거죠.

비대위원들은 충청-서울-부산-경기-서울로 지역구가 다양합니다. 그런데, 앞서 살펴본 송언석‧김정재‧정점식 당 3역이 모두 친윤입니다. 박덕흠 비대위원도 친윤. 조은희 비대위원은 오세훈 시장하고 가깝지만 여기도 비윤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김대식 비대위원은 홍준표 캠프에 있었지만 여기도 비윤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색채가 좀 옅은 사람은 있지만, 비대위에 비윤은 한 명도 없는 겁니다. 영남 편중에 친윤 우세가 그대로 담겨 있는 거죠.

이번엔 원내지도부를 볼까요?


여기도 수장은 영남 친윤인 송언석 원내대표죠. 원내수석 유상범(강원) 김은혜(경기) 의원, 전략기획부총장 구자근(경북) 의원, 조직부총장 서지영(부산) 의원, 대변인단은 박수민(서울)-박성훈(부산)-최수진(비례) 의원인데요. 유상범 의원, 윤석열 정부 때 홍보수석 했던 김은혜 의원, 구자근 의원도 친윤입니다. 당료 출신인 서지영 의원은 색깔이 별로 없지만, 비윤은 아닙니다. 원내부대표단에는 곽규택‧박상웅‧서명옥‧조승환‧조지연‧최은석‧강선영 의원이 포진하고 있는데요. 이 원내지도부 중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한 사람은 곽규택‧박수민 의원 두 사람 뿐입니다. 이 중 상당수는 윤 전 대통령 체포 저지를 위해 관저에 집결했거나, 헌재 앞에서 시위를 하기도 했죠. 원내지도부 핵심들도 역시나 친윤입니다. 크게 다르지 않은 거죠.

▶ 혁신위 출범 후 시끄러워진 국민의힘, 왜?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출범하면서 지금 시끄러워졌습니다.
안철수 의원이 혁신위원장 맡았다가 혁신위 정식 출범하는 날 사퇴했습니다. 그리고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이 맡아 혁신위를 이끌고 있는데요. ‘윤희숙 혁신위’도 잘 안 풀리는 분위기죠. 왜 그럴까요?

일단 혁신위 구성을 보겠습니다.
윤희숙 혁신위원장과 최형두‧호준석‧이재성‧김효은‧배지환 혁신위원이 포진해 있습니다. 주류 세력인 영남 친윤은 혁신위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이 구성은 당 지도부인 비대위와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같이 구성했다고 봐야겠죠. 이 중에서 이재성 혁신위원은 윤 위원장과 같이 여의도연구원장-부원장을 했으니까 결이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형두 혁신위원은 친윤도 아니고 비윤도 아니고 딱 중간에 있는 위치였는데, 계엄 이후 완전히 돌아섰죠 “비상계엄은 시대착오적이고 분명히 잘못이었다”고 반성문을 썼습니다. 김효은 혁신위원은 약간 친윤 쪽에 가깝지만, 전체적으로 색채가 그렇게 강하지 않은 혁신위원들이 지금 모여 있는 겁니다.

혁신위 활동을 시작하고, 윤희숙 위원장은 “당원들을 절망하게 하고, 수치심을 느끼게 한 8대 사건”을 들고 나왔습니다. 지금 국민의힘이 서 있는 위치가 국민들 대다수가 서 있는 위치가 아니니까, 국민의힘이 국민들이 있는 위치로 가야 한다는 게 혁신위의 생각이에요. 그렇게 가려면, 이 8가지 사건에 대해서 사과를 해야 한다는 건데요.


1번 ‘대선 참패’, 그러면 누가 지금 사과를 해야 되는 거죠? 김문수 전 대선후보죠. 2번 ‘대선 후보 교체 시도’는 김문수 후보를 한덕수 후보로 바꾸려고 한 두 사람 권영세‧권성동 의원 얘기를 하는 거죠. 3번 ‘김문수 단일화 입장 번복’ 역시 김문수 후보를 겨냥한 거고요. 4번 ‘대통령 관저 앞 시위’는 윤 전 대통령 체포 시도 당시 관저 앞에 갔던 의원 45명. 즉, 친윤 전체를 얘기하는 거죠. 5번 ‘당원 게시판 논란’으로 한동훈 전 대표도 겨냥했습니다. 6번 ‘22대 총선 비례대표 공천’은 지난 총선 때 비례대표 공천이 뭔가 투명하지 않았다면서, 한동훈 전 대표와 윤석열 전 대통령까지 같이 겨냥한 겁니다. 7번 ‘특정인을 위한 당헌‧당규 개정과 연판장 사태’는 김기현 당대표 만들려고 당헌‧당규의 룰을 바꾸고, 나경원 의원 당대표 출마 막으려고 연판장 돌렸던 친윤들을 겨냥한 거죠. 8번 ‘국정운영 왜곡 방치’까지 8개입니다.

여기서 이제 논란이 되는 거죠. ‘윤희숙 혁신위’가 김문수, 권성동, 권영세, 한동훈 등 거의 국민의힘을 이끌었던 사람들을 다 건드렸습니다. 지금 혁신위에서는 어느 한쪽 편에 서면 안 되고, 당 전체를 국민들이 있는 곳으로 끌고 가야 된다면서, 모두에게 사실상 총을 난사한 거죠.

근데 결정적으로 뭐가 문제예요? 힘이 없습니다. 혁신위는 결정권이 없어요. 물론 처음에는 전권을 줬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의결 권한을 비대위가 갖고 있습니다. 결정은 비대위에서 해줘야 하고, 비대위는 여전히 영남 편중, 친윤 우세입니다. 그리고 비대위는 지금 그렇게 급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이들의 관심은 공천인데, 다음 총선이 아직 3년이나 남았기 때문입니다. 지금 혁신위가 안 되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는 겁니다.

또,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는 당헌‧당규에 사죄문을 넣자면서 들고 나오기도 했죠.


“내분으로 날을 새며 비전 마련과 정책 역량 축적을 게을리하고, 절대다수 정당의 횡포와 폭주에 무력했던 것을 반성하고 사죄드립니다. 특히 당 소속 대통령 부부의 전횡을 바로잡지 못하고, 비상계엄에 이르게 된 것에 책임을 깊이 통감하며, 대통령 탄핵에 직면해서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판단을 하지 못한 것을 깊이 반성하고 사죄드립니다. 당의 주인이 당원임을 망각하고, 특정 계파와 특정인 중심으로 당을 운영한 것을 반성하고 사죄드립니다. 당대표를 강제 퇴출시키고, 특정인의 당대표 도전을 막기 위해 연판장을 돌리고, 당대표 선출 규정을 급변시켜 국민 참여를 배제하고 대선후보 강제 단일화를 시도하는 등 국민과 당원께 절망감과 분노를 안겨드린 것을 반성하고 사죄드립니다.”

일단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전횡”이라고 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절연을 얘기하는 거죠. “특정 계파 중심으로 운영된 걸 반성한다”는 건 친윤을 겨냥한 겁니다. 이준석 대표를 강제로 퇴출시키고, 나경원의 당대표 도전을 막기 위해 연판장 돌리고, 친윤 김기현 의원을 당선시키려고 국민 참여를 배제하고, 한덕수 대선후보로 만들려고 강제 단일화 시도하는 등의 일로 국민과 당원에게 절망감과 분노를 안겨드린 걸 반성하고 사죄한다고 밝혔습니다. 누가 잘못했다는 거예요? 결국은 주로 친윤이 잘못했다는 거예요.

또 “지난해 4월 총선에 참패하고도 당을 쇄신하지 못하고, 또다시 분열로 국민과 당원을 실망시켜드린 걸 반성합니다”라면서, “당헌·당규 맨 앞장에 우리가 이러한 잘못을 저질렀고, 확실히 단절하겠다고 새겨 넣는 것을 전 당원 투표를 통해 묻겠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이걸 당헌‧당규 맨 앞에 넣는 걸 당원들에게 묻겠다고 발표를 한 겁니다. 과연 이게 가능할까요?

▶ 당 주류는 ‘영남 친윤’… 국민의힘 당원들은?

국민의힘은 의원들의 65%를 영남이 차지하고 있는 친윤 정당이고, 여전히 지도부인 비대위와 원내지도부도 다 영남 친윤이 주류인 상황입니다. 당의 일을 결정하는 의원총회 역시 영남 친윤이 다수죠.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 사람들이 있죠, 먼저 ‘원외 당협위원장’.
전체 지역구가 254개인데, 국회의원 떨어진 지역에도 국민의힘이 당협위원장을 갖고 있습니다. 당선된 국회의원들은 원내 당협위원장, 당선 못 된 지역구는 원외 당협위원장이 있는데요. 국민의힘은 수도권에 의원이 19명밖에 없습니다. 수도권 전체가 122석이니, 수도권은 대부분 원외 당협위원장이겠죠. 이 원외 당협위원장은 수도권 민심을 대변하지 않겠냐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원래는 그런 경향이 더 강한데요.

국민의힘은 수도권에서 2008년부터 17년간 졌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결국 원외 당협위원장도 그냥 하나의 권력이 됐습니다. 어차피 당선은 쉽지 않고, 당협위원장이라는 자리라도 지켜야겠다면서, 권력에 줄을 서는 겁니다. 그래서 친윤이 많습니다. 친윤이 다 나쁘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지금 구도가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국민의힘 당원들은 어떨까요?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도, 윤희숙 혁신위원장도 “전 당원 투표를 하자”고 하죠. 지금 지도부- 의원총회-원외 당협위원장에는 친윤이 많지만, 그래도 당원으로 가면 좀 국민들하고 가까워지니까요.


그런데, 2022년 1월 기준 국민의힘 당원 비율을 보면 영남이 약 40%로 가장 많습니다. 전체 국민 중 영남 비율이 22%인데, 국민의힘에선 영남 당원이 40%나 되는 거예요. 그리고 연령은 고령이 많습니다. 그러니까 당원으로 가더라도 결국은 영남과 고령 당원이 상당수인 겁니다.

영남과 고령층이 많은 것이 잘못됐다는 건 아닙니다. 지금 국민의힘 상황에서 ‘혁신‧쇄신’으로, 국민 대다수가 서 있는 곳으로 가기 쉽지 않은 구조를 설명드리는 겁니다. 물론 국민 대다수 민심이 또 바뀔 수도 있죠. 하지만, 국민의힘 구조 자체가 지금 친윤에서 벗어나는 길로 가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중도‧수도권‧청년’을 잡아야 지방선거든 총선이든 대선이든 이길 수 있는데, 이 길로 가는 게 지금 어려운 구도라는 이야기입니다.

거기다가 지금 뭐 사실인지 모르지만, 전한길 씨가 “윤어게인”을 외치면서 당원 10만 명 데리고 왔다고 하죠. 그전 전광훈 목사의 당에서도 상당히 입당을 한 걸로 알려지면서 당원 구성도 지금 명확하게 어떻게 돼 있는지 알기 어려운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지금 국민의힘에게는 ‘전당대회’가 중요합니다.

8월 22일로 예정된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경쟁이 7파전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과연 누가 새로운 당대표는 될지, 각각의 ‘생존 시나리오’는 무엇인지는 내일 <뉴스터디>에서 알아보겠습니다.

퀴즈 나갑니다!


정답 아시는 분은 유튜브 영상 밑에 댓글 남겨주시면 제가 다섯 분 추첨해서 선물 드리겠습니다. 복잡한데 궁금한 이슈도 댓글로 남겨주시면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아시죠? 평일 오후 7시엔 <뉴스A> 주말 오후 3시엔 <동앵과 뉴스터디>.
오늘 순서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구성: 동정민‧이남희 기자, 김정연 작가
연출: 황진선 PD
제작: 박현아‧신민철 PD‧인턴 김수빈


동정민 기자ditto@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