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리모컨까지…진상 카공족에 ‘골치’

2025-08-22 19:28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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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카페에서 오랜 시간 자리 잡고 공부하는 이른바 '카공족'.

특히 이렇게 더울 때면 리모컨까지 갖고와 에어컨 온도도 맘대로 조절하고 카페를 내 집처럼 이용하는 이들이 많아 업주들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데요.

김동하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자리에 앉은 남성이 멀티탭을 가져와 전자기기 3개를 충전합니다.

진상 카공족을 막기 위해 '멀티탭 사용 금지' 등을 안내했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겁니다.

노트북과 책을 펼쳐놓고 자리를 비운 테이블도 눈에 띕니다.

어떤 손님은 꼬박 하루를 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A카페 사장]
"아침 7시였는데 그때 주문을 하시고, 음료만 자리에 놓고 자기 공부할 것도 펼쳐놓고 가셨어요. 하루 동안 없어지셨던 거예요. 그냥 자기 공부방처럼."

자영업자 커뮤니티에는 더 황당한 사례도 올라옵니다.

커피 한 잔 시키고 집에서 가져온 에어컨 리모컨으로 매장 냉방 온도를 바꿔버렸다는 겁니다.

[B 카페 사장]
"시원한 바람이 나오지 않더라고요. 삑삑 하고 에어컨 리모컨 소리가 나는 거예요. 홀쪽에서 학생 2명 손님이 직접 가져온 리모컨으로 온도를 조절하는 것 같더라고요."

업주들도 적극 대응에 나섰습니다.

이용 제한 시간을 두는가 하면, 아예 충전 콘센트를 없애버리기도 합니다. 

[C카페 사장]
"공부를 하고 재주문을 안 하고 이래서. 와이파이를 없애고. 스터디는 스터디 카페에 가서 공부하시라고 여기 써놓은…."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동하입니다.

영상취재: 추진엽
영상편집: 이혜진

김동하 기자hdk@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