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직원 700명 검은 옷 시위…이유 들어보니

2025-09-09 19:37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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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은 옷을 맞춰 입고 줄지어 시위에 나선 수백 명의 사람들, 바로 금융감독원 직원들입니다.

이들은 왜 이러고 있는 걸까요?

여인선 기자입니다.

[기자]
금융감독원 직원 700여 명이 출근길에 검은 옷을 맞춰 입고 모였습니다.

[현장음]
"금소원 분리 철회하라!" "철회하라! 철회하라!"

금감원을 금소원으로 분리하고 공공기관으로 바꾸는 정부조직 개편안에 반발하고 나선 겁니다.

표면적으로는 금융 감독 실무에 차질이 생긴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속내는 복잡합니다.
 
어제 열린 금감원 직원과 수석부원장보의 비공개 간담회에서는 "공공기관으로 전환되면 시간외 수당을 못 받는 것 아니냐", "세종시 등 지방으로 이전 가능성이 있냐" 등 직원들의 솔직한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변호사와 회계사 등 금감원 전문직 직원들은 퇴사 후 대거 로펌행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융위원회도 금융감독위원회로 이름이 바뀌며 일부 조직의 세종시 이전이 확정되자 퇴사하겠다는 직원들이 일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융위 한 직원은 "갑자기 지방으로 가라고 하면 아이들 교육 문제 등은 어떻게 하냐"고 말했습니다.

[설동훈 /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
"(공무원들은) 소명 의식을 갖고 일하는 분들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생활인으로서 자신의 처우가 달라질 경우 반발하는 것도 낯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합니다."

한수원 노조도 에너지 부문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로 보내는 방안에 반발하며 릴레이 1인 시위를 시작했습니다.

채널A 뉴스 여인선 입니다.

여인선 기자insun@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