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평양은 울지만 지방은 좋아서 난리”

2011-12-22 00:00   정치,정치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김정일 위원장 사망 이후 단둥에서 만난 중국인들은 하나같이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때와는 북한의 분위기가 다르다고 전했습니다.

투먼과 훈툰 시에서 올라와 북한을 드나들며 무역을 하는 중국 상인들 역시 당시 북한 주민들은 김일성 주석의 동상 아래에서 몇 날 며칠 동안 통곡했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또 중국에 나와 있는 북한인들이 조문을 위해 귀향하는 행렬도 비교되지 않을 만큼 적다고 증언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을 들은 일부 탈북자들은 북한의 지방에서는 김 위원장의 사망을 반기는 주민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탈북자]
“평양사람들은 좀 슬퍼하지만 지방 사람들은 지금 좋아서 난리래.

평양사람만 먹여 살리고, 지방은 한심하거든.

그러니까 지방 사람은 뭐 별로 감정 없고 다 좋아하는 분위기래.”

북한방송과 외신을 통해 알려진 북한주민들의 눈물이 모두 진실은 아니라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탈북자]
“우는 사람들이야 당연하게 우는 흉내라도 내야지 울지 않으면 죽겠는데.”

먹고 사는 문제가 시급한 북한 주민들 사이에선 김 위원장의 애도 기간을 반기지 않는 분위기도 형성되는 실정입니다.

[탈북자]
“통제를 심하게 해서, 하루 벌어서 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인데 조회기간에 장사도 못하니까 한 달이면 굶어 죽을 사람들이 많이 나올 겁니다. 아마…”

북한 주민들은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을 애도하면서 17년 전과는 달리 각기 다른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북한의 앞날이 크게 변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단둥에서 채널A 뉴스 정혜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