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진도의 독특한 장례풍습…‘꽃상여’ 나간다

2012-01-04 00:00   사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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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의 고장’
전남 진도군에서
이제는 보기 드문
꽃상여가 나가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채널에이 제휴사인
광주일보 임동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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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아침부터 진도군의 한 작은 마을 주민들이 분주합니다.

이 동네에서 7년 만에 꽃상여가 마을을 나가기 때문입니다.

상여의 주인공은 고 김금단 할머니.

유가족과 품앗이 개념의 마을 호상계원 40명이 모였습니다.

섬이었던 진도의 장례문화는 육지와 많이 다릅니다.

종소리를 울리며 상여가 장지를 향하는 게 아니라
상엿소리꾼과 꽹과리, 북, 징을 든 악사가 노랫가락으로
상여를 이끕니다.

진도 만가로 불리는 상엿소리는 전남의 무형문화재입니다.

[안정자(상엿소리꾼)]
“마지막 가시는 분에게 슬픈 마음도 있지만 슬퍼하고 계속 가면 안되니까
놀고, 노래 부르고 이렇게 해서 가는 넋을 즐겁게 보내려 하는 거에요”

상엿꾼이 상여를 들고 몇발자국 못가서 다시 상여를 내려놓습니다.

마을 어귀에서 노제가 치러집니다.

마을 주민들이 상엿소리꾼의 구성진 가락에 춤잔치를 벌입니다.

상주가 고인에게 절을 올리고, 뒤따라 동네 주민들도 마지막 길을 배웅합니다.

상여는 잠시 길을 가는 듯 하더니 다시 고인이 살던 집에 내리고, 춤판은 계속됩니다.

[최경우(고야리 노인회장)]
“뱃속에서 한 세상, 살아서 한 세상, 죽어서 한 세상 이제
마지막 가는 길을 즐겁게 가기 위해서 앞에서 춤도 추고, 꽹과리도 치고, 상엿소리도 하고”

슬픔 속에 웃고 춤추며 마치 축제처럼 치러지는 특별한 장례풍습.

이젠 쉽게 보기 힘든 이런 풍속도 우리가 보존해야 할 전통문화입니다.

광주일보 임동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