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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거리’ 열렸다…31년 전 그날처럼
2018-01-13 19:36 뉴스A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은 민주화 운동의 기폭제가 됐습니다.

사망 31 주기를 하루 앞둔 오늘, 경찰에 연행됐던 바로 그 자리에 박종철 열사를 기리는 거리가 조성됐습니다.

서상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서울 신림동 녹두거리 주민들은 1987년 당시의 기억이 생생합니다.

[이순자 / '녹두거리' 35년 거주]
"(경찰이 서울대) 정문을 봉쇄하니까 담장을 넘고 산으로 와서 (녹두거리로) 학생들이 물밀 듯이 시위하러 왔었어."

하지만 그해 1월 남영동 대공분실로 연행될 당시 박종철 열사의 행방은 알지 못했습니다.

[박종선 / '녹두거리' 40년 거주]
"(박 열사가) 바로 뒷집에 살았었어. 나중에 알게 됐지 (동아일보) 신문 보도하고 그래서…."

31년 전 박 열사의 신림동 하숙집은 5층 규모의 연립주택으로 바뀌었습니다.

경찰의 물고문으로 숨진 그가 생전에 걸었던 길도 31주기를 하루 앞둔 오늘 '박종철 거리'로 조성됐습니다.

[서상희 기자]
"박종철 열사의 하숙집에서 조금만 걸어 나오면 1987년, 박 열사가 대학 동기들과 민주주의를 외친 '녹두거리'가 나옵니다.

하숙집 맞은 편에는 박 열사를 기억하는 기념 동판이 세워졌습니다. 옆으로는 대학시절, 기타를 치는 박 열사의 모습도 벽화로 그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경찰 수뇌부는 옛 남영동 대공분실을 찾았습니다.

[이철성 / 경찰청장 ]
"새로운 시대에 맞는 인권 경찰로 거듭나기 위해 (방문했다.)"

아울러 이 청장은 현재 경찰청 인권센터로 운영되고 있는 건물과 관련해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서상희입니다.

서상희 기자 with@donga.com

영상취재 : 홍승택 김용우
영상편집 : 조성빈
그래픽 : 안규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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