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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포착]“나를 밟고 가라”…“피해서 갈게”
2019-12-12 17:34 정치

# "나를 밟고 가라" "피해서 갈게"

오랜만에 보는 얼굴이네요.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인데요. 방금 잠에서 깬 듯 앉아있는 모습입니다,

이른바 '4+1 예산안'처리에 반발하며 자유한국당은 이틀째 국회에서 밤샘 농성 중입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더불어민주당과 2중대 위성정당들이 아무 법적 근거가 없는 4+1이라고 하는 협의체를 만들어서 예산안 날치기라고 하는 폭거를 저질렀습니다."

[심재철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민주당이 주연을 맡고 2중대는 분열의 기로에 서 있는 바른미래당의 당권파, 3중대는 정의당, 4중대는 민주평화당, 그리고 정당도 아닌 대안신당이 조연을 맡아 의회주의 파괴, 삼권분립 파괴의 선봉장에 서 있습니다."

패스트트랙에 오른 선거법 개정안, 공수처 설치법이 일방 처리되는 것을 '의회 쿠데타'라 못 박은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본회의장 앞에 "나를 밟고 가라"는 커다란 현수막을 내놨습니다.

[윤소하 / 정의당 원내대표]
"저희들은 그 길을 밟고 가지 않습니다. 당당하게 피해서, 그분들 피해서 옆 본회의장으로 잘 들어갈 것임을…"

[유성엽 / 대안신당 창당준비위원장]
"기회를 차버린 자에게 권리는 없다라는 점을…지금 황교안 대표가 있을 곳은 로텐더홀이 아닌 협상 테이블입니다. 막차가 남아있을 때 탑승하기를 촉구합니다."

한국당의 투쟁에는, 패스트트랙 법안마저 4+1로 밀어붙이면 결국 막을 수 없을 것이란 현실적인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당내에선 그동안 지도부가 이를 방치했다는 볼멘소리와 전략 부재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 '마이웨이' 민주당 "우리의 길 간다"

민주당은 어떨까요?

오늘 오전 민주당 회의실에는 '백드롭'이라고 하는 현수막이 교체돼 걸렸습니다.

결정의 시간! 선거개혁, 검찰개혁 등이 적혔습니다.

[이원욱 /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관석이 형, 백드롭(현수막) 바뀌었네요?"

[윤관석 /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
"네. 백드롭 바꿨습니다."

[조정식 /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예산안이 빠졌네."

[윤관석 /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
"하하하. 예산안은 통과가 돼서…세 가지만 준비했습니다."

현수막만 봐도 분위기 아시겠죠?

본회의장 앞에서 강경투쟁 중인 한국당과는 협상이 점점 어려워진다는 판단을 한 걸까요.

민주당은 '마이웨이'를 선언하고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에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인영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이제 민주당도 우리의 길(로) 가겠습니다. 국회의장께 내일 본회의를 열어서 개혁법안과 민생법안을 상정해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본회의가 열리면 단호하게 개혁법안과 민생법안 그리고 예산부수법안 처리에 나서겠습니다. 그러나 끝까지 협상의 문은 열어놓고 기다리겠습니다."

단호한 입장을 밝히면서도 대화의 여지를 남겨놓은 민주당.

한국당을 뺀 4+1 협의체에서 선거법 단일안을 도출해 내일 본회의에 상정한다는 계획인데요.

'강 대 강' 대치가 이어지는 상황입니다.

# '변혁' 새 이름은 "새로운 보수당"

바른미래당 비당권파를 중심으로 한 변화와 혁신 창당준비위원회는 새로운 당 이름을 발표했습니다.

아직은 하얀 종이에 가려져 있는데요. 새 이름이 뭔지 함께 보시죠.

"저희 신당명을 공개하겠습니다."

"하나! 둘! 셋!"

[유승민 / '변화와 혁신' 인재영입위원장]
"우리들은 작게 시작해서 반드시 성공할 수 있는 그런 새로운 개혁보수신당을 만들겠습니다. 그 이름이 새로운보수당. 저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하태경 / '변화와 혁신' 창당준비위원장]
"새로운보수당입니다. 여러분 좋으시죠? 올드 보수는 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기기 위해서 새로운 보수가 되어야 합니다."

당명은 대국민 공모를 통해 접수된 많은 아이디어 중 하나로 결정됐다고 합니다.

하태경 의원은 당 정체성에 대해 "청년보수, 중도보수, 탄핵극복보수, 공정보수, 새롭고 큰 보수"라고 설명했는데요, 이건 보수통합을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오늘 행사에는 이른바 '안철수계'로 불리는 의원들은 불참했습니다.

당명에 '보수'라는 말이 직접 들어간 만큼 중도 가치를 내세웠던 안철수계 의원들에겐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뒷말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순간포착이었습니다.

김민지 기자(m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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