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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나요 뉴스]‘비틀비틀’ 걸음걸이…현직 경찰, 만취 상태 ‘덜미’
2020-05-24 12:54 사회

조선을 개국한 태조 이성계는 자신의 60번째 생일 이후 신하들에게 대나무로 만든 '가마'를 선물했습니다.

생일에 일어난 안타까운 사고 때문입니다.

이성계가 아끼는 신하 '홍영통'이 '만취 상태에서 말을 몰다' 떨어져 사망했던 겁니다.

이성계의 선물은, "술 마신 뒤에는 제발 가마꾼을 불러 가마를 타고 가라"는 의미였겠죠.

이성계도 염려한 음주운마, 600년 뒤 오늘은 어떻습니까?

지난 15일 새벽 1시, 서울 양양고속도로 갓길에 기름이 떨어진 차 한 대가 비상등을 켜고 정차했습니다.

순찰팀이 출동했는데 눈여겨 본 건 차가 아닌 운전자의 상태였습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 어제]
"(운전자가) 한 20m 거리를 걸어오시는데 비틀비틀거리면서 걸어오시더라고요."

순찰팀이 경찰에 신고를 하는 사이 운전자는 주유 서비스를 받고 수 km를 더 운전했습니다.

추격전 끝에 결국 운전자는 붙잡혔는데, 서울에서 소주 2병을 마셨다고 고백했습니다.

혈중 알콜농도는 0.173%.

무려 180키로미터를 '만취' 상태로 운전한 겁니다.

그런데 황당하게도 이 남성은 서울 종암경찰서 경위였고, 심지어 음주운전을 조사하는 교통조사계 소속이었습니다.

황당하죠.

어제는 30대 여성이 몰던 차량이 한 가게로 돌진하는 사고가 있었는데, 이 여성도 만취한 상태였습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가게 안에 사람이라도 있었다면... 정말 아찔합니다.

'소주 한잔은 괜찮겠지?' '나는 안걸리겠지?'

방심은 금물입니다.

소란스러운 자, 시름을 덜어주는 자, 그리스 신화의 '술의 신' 디오니소스를 부르는 별칭입니다.

디오니소스의 마지막 별칭은 안트로포라스토스.

바로 '살인자'라는 걸 되새겼으면 합니다.

지금까지 화나요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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