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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암호 참사 1년, 아물지 못한 상처…재판 시작도 못해
2021-08-06 20:14 뉴스A

지난해 거센 폭우 당시 5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된 춘천 의암호 참사, 오늘로 1년이 됐습니다.

아직도 현장에는 참사 흔적이 남아있고 책임자 처벌은 지지부진한 상태입니다.

강경모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폭우로 불어난 물에 떠내려가는 인공 수초섬.

섬을 고정하려 안간힘을 쓰던 선박들이 그만 뒤집힙니다.

2명은 구조됐지만 공무원과 기간제 근로자 등 5명이 숨지고 1명은 여전히 실종된 상태입니다.

1년 만에 찾은 사고 현장.

수초섬은 잡풀이 무성한 채 묶여 있고, 부서진 잔해들이 검은 천에 덮여 있습니다.

춘천시와 설치업체 간 책임을 다투는 소송을 벌이는 탓에 방치된 겁니다.

13km 물길을 떠내려가다 기적적으로 구조된 곽원복 씨, 지금도 그날의 기억이 생생합니다.

[곽원복 / 의암호 참사 생존자]
"수문 속에서, 세 바퀴를 도니까 무엇인가 확 감아요. 깜짝 놀라서 숨을 쉬었는데 물이 들어와서 코와 입으로 물을 다 먹고…"

춘천시는 수난 안전관리시스템을 재정비하는 등 재발방지 대책들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참사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경찰은 춘천시 공무원과 설치업체 관계자 등 6명을 검찰에 넘겼지만, 사고 당일 작업 지시를 누가 했는지 밝히지 못했습니다.

피의자들 모두 혐의를 부인하는 가운데 재판은 시작조차 못했습니다.

희생자 가족들과 생존자는 사고 원인 규명과 함께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희생자 유가족]
"1년이 됐는데도 (수사) 결과가 안 나오는 것에 대해 화가 나고요. 빨리 수사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어요."

[곽원복 / 의암호 참사 생존자]
"(숨진 막내) 공무원이 그거 건져야 돼. 빨리 출동해서 건지라고 하지 않았을 거란 말이에요. 조직이고 계급사회인데…"

채널 A 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편집 : 강경모
영상편집 : 김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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