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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의 한수]‘장벽’을 넘는 음악영화…코다 vs 위플래쉬
2021-09-19 13:14 뉴스A 라이브

씬의 한수 시작합니다 이현용 기자 나왔습니다.

Q. 오늘은 가을에 어울리는 음악 영화로 준비했네요.

노래와 연주로 어려움을 딛고 재능을 키워나가는 이들의 이야깁니다.

지난달 개봉한 ‘코다’, 지난 2015년 개봉한 ‘위플래쉬’입니다.

Q. 코다부터 살펴보죠. 청각 장애 가정의 자녀를 뜻하는 제목이네요?

네, 농인 부모로부터 태어난 주인공 루비는 어릴 때부터 수어와 음성 언어 두 가지를 모두 할 줄 아는데요.

가정에선 세상과의 다리와 같은 존재지만, 학교에선 기를 펴지 못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짝사랑을 따라 들어간 합창단에서 노래의 재능을 발견합니다.

[영화 ‘코다’ 중]
"나 정말 노력해왔어, 그대"
"그렇지!"
"오래도록 이 감정을 막으려고 노력했어"
"이제 말이 통하네!"
"그대도 내 기분과 같다면"

Q. 정말 씩씩합니다만, 이런 재능을 순탄하게 키워갈 수 있을지는 걱정입니다.

그렇죠. 합창단 콘서트에서 듀엣으로 선발되고요. 세계 최대 음악 대학인 버클리 오디션 기회까지 생겼는데, 문제는요. 어부인 가족은 생선을 팔아서 생계를 꾸리는데, 시장에서 물건 값을 흥정할 때도 루비의 도움이 절대적이었던 겁니다. 꿋꿋했던 소녀가 꿈과 가족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은 세대를 떠나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부분입니다.

Q. 이 영화가 국제 영화제에서 주목받고 있죠?

올해 1월 선댄스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심사위원대상을 비롯해 4관왕에 올랐는데, 작년 미나리가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영화제가 바로 이 선댄스 영화제거든요. 아름다운 영상과 유머, 세련된 연출이 돋보이는 코다 역시 내년 초 있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각본상, 그리고 실제 농인배우인 말리 매트린의 여우조연상이 일찌감치 점쳐지고 있습니다.

말리 매트린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말리 매트린 / 배우] 
“협업은 매우 중요합니다. 농인 배우를 캐스팅하고 농인사회와 비농인사회를 만나게 하는 측면에서요.”

Q. 다음은 드럼 장면이 유명하죠. 위플래쉬입니다.

앞서 코다에서 루비의 재능을 탁월하게 이끌어내는 선생님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는데요. 위플래쉬에서는 괴짜, 폭군이라는 말이 어울립니다.

한 장면 보시죠.

[영화 '위플래쉬' 중] 
“다시. 5, 6... 네가 빨랐어, 느렸어?
(모... 모르겠습니다.)
일부러 내 밴드를 방해하는 거라면 널 가만두지 않겠어.”

Q. 너무 가혹한데, 학생들이 참고 버티는 이유가 어떤 겁니까?

욕설에 인격모독, 심벌즈에 의자까지 집어 던지는데도, 명문 음악학교의 ‘스튜디오 밴드’를 이끄는 플렛처 교수에게 인정받는 게 곧 최고의 음악가가 되는 길이라고 믿기 때문인데요. 행운의 주인공 앤드루는 실력이 일취월장하지만, 시종 극한으로 몰아붙이는 교수 때문에 위대한 드러머가 되겠다는 열정은 어느 새 광기로 변하고, 결국 교수와 제자 모두 학교를 떠나는데요. 결말에서 두 사람은 서로 큰 반전을 선사합니다.

Q. 영화에서 드럼 연주가 정말 매력적인데 대역없이 했다고요?

드러머로 활동했던 마일즈 텔러가 일주일에 3일 하루 4시간씩 연습하며 마지막 솔로 장면을 포함해 모든 연주를 대역없이 소화했다고 하고요. 다미엔 차젤레 감독 역시 고등학교 때 재즈 밴드 드러머 활동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썼다고 합니다. 국내에선 2015년 개봉한 뒤 작년 재개봉하기도 했습니다.

네, 이현용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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