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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총격에도 경호원 멀뚱…일본 경찰 “통한의 극치”
2022-07-10 18:57 뉴스A

[앵커]
며칠째 피격 현장을 보여드리고 있습니다만 이런 거물정치인이 사방 탁 트인 곳에서 유세를 하다 무방비로 습격당했다는 게 저희가 봐도 참으로 의아했지요.

범인이 산탄총을 모방한 사제총기를 쏴대는 동안 아무도 막지 못 했습니다.

일본 경찰은 ‘통한의 극치’란 표현을 쓰며 경호 실패를 인정했습니다.

김성규 기자입니다.

[기자]
총격범 야마가미 데쓰야는 이미 올해 봄에 사제 총기 제작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길이 약 40cm, 높이는 약 20cm로 2개의 금속관을 나란히 목판에 이어붙여 테이프로 고정하고, 금속관 안에 6개의 구슬이 담긴 캡슐을 넣어 발사하는 구조입니다. 

아베 전 총리와 20m쯤 떨어져 있던 유세 차량도 구슬에 찌그러질 정도의 위력입니다.

[야마무라 가즈히사 / 나라현 경찰청 수사1과장(어제)]
"사제총기로 결론내렸습니다. (총알도 직접 만든 건가요?) 그렇게 추정하고 있지만, 아직 조사중입니다."

야마가미는 해상 자위대 근무 중에 총기에 대한 지식을 습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허술했던 경호 실태 정황도 속속 확인되고 있습니다.

360도 사방에서 접근이 가능한 지점에서 연설을 한 것도 그렇지만, 범인이 아베 전 총리의 5m 앞에 접근할 때까지 아무도 제지하지 않았습니다.

첫 번째 총성이 울린 뒤 두 번째 격발까지 3초 정도의 시간이 있었지만 멀뚱히 쳐다 보던 경호원은 범인이 아니라 총알이 날아간 곳으로 고개를 돌릴 뿐이었습니다.

[나카니시 가즈히로 / 나라현 경찰청 형사부장(어제)]
"아베 전 총리의 경호에 문제가 있었는지도 조사하고 만약 문제가 있었다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유세 현장 경호 책임자는 "(경호에) 부인할 수 없는 결함이 있었다"며 "27년여 경찰관 인생에서 최대의 회한, 통한의 극치"라고 말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성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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