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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기자]‘아베 피살’에 흔들린 日 선거…‘전쟁 가능 국가’로 전환?
2022-07-10 19:08 뉴스A

[앵커]
아는 기자, 아자 외교안보국제부 김범석 차장 나왔습니다.

Q. 아베 전 총리 피살과 관련 오늘 우리 대통령실에서도 발표가 있었죠. 윤석열 대통령도 조문을 한다고요?

네. 이틀 전 아베 전 총리 유족에게 조전을 보낸 윤 대통령이 내일부터 주한일본대사관 측이 마련할 분향소를 방문해 조문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또, 한덕수 국무총리와 정진석 국회부의장 등 조문 사절단을 구성해 일본에 파견할 계획도 함께 밝혔습니다.

Q. 현직도 아니고, 전직 총리인데다가 윤 대통령과 재임기간도 안 겹치는데 조문하는게 파격 아닌가요?

예 그만큼 한일 관계를 빨리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윤 대통령이 드러낸 것이죠.

윤 대통령, 당선 직후부터 기시다 총리를 취임식에 초대하는 등 관계 복원 의사를 적극 밝혀왔죠.

하지만 보수층에 기반한 기시다 내각은 바로 오늘 치러지고 있는 참의원 선거를 의식해 미온적이었는데요.

윤 대통령으로선 이번 조문을 통해 관계 개선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하는 셈이 되겠죠.

Q. 말씀하신 일본 참의원 선거, 조금 뒤 8시가 투표 마감이죠. 아무래도 아베 전 총리 피살 사건 직후 선거라서 매우 관심이 높아요.

일본은 중의원과 참의원으로 구성되는 의원내각제인데요,

의원 임기는 6년이고, 선거는 3년 마다 중의원과 참의원 절반을 새로 뽑는 형태입니다.

오늘 선거는 참의원 248석의 절반인 125명을 새로 뽑는 겁니다.

Q. 아무래도 아베 전 총리 피살 사건이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겠죠.

8시 투표 마감이라 최종 투표율은 아직 알 수 없지만 오후 4시 현재 23.01%로 3년 전보다 미세하지만 0.29포인트 올랐습니다.

일본의 국정 선거 투표율은 기본적으로 낮은 편에 속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베 전 총리의 피살 사건이 투표율을 다소 끌어 올리는 것보다는 선거 결과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합니다.

앞선 여론조사에서 자민 공명 연립여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는데요.

여기에 아베 전 총리의 추모 분위기가 중도파의 여당 지지를 이끌어내 연립여당이 전체의 3분의 2까지 의석을 점유해 압승할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Q. 여당의 압승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이렇게 되면 뭐가 달라지는 건가요?

일단 의석수 3분의 2가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일본 국회에서 헌법개정 즉 개헌안 발의 가능선이 중의원·참의원 정원의 3분의 2 이상입니다.

현재는 개헌에 적극적인 야당 의석을 합쳐 이 선을 넘는 것이 목표인데, 여당 의석만으로도 도달할 정도로 압승 가능성이 나타나는 겁니다.

개헌은 아베 전 총리의 숙원 과제인데요, 군대를 갖지 않고 전쟁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평화헌법, 헌법 9조에 자위대의 존재를 명기해 전수방위 원칙을 깨고, 사실상 '전쟁 가능한 국가'로의 전환이 가능하게 된다는 겁니다.

일본 내 한 소식통은 현재 기시다 총리나 하야시 외상이 외교를 중시하는 '비둘기파' 정치인인이지만, 아베 전 총리 피살로 인한 추모 분위기가 더해진 상황에서 개헌이나 방위비 인상 등 우경화 정책들을 무시하진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Q. 사실 아베 전 총리, 우리에게는 매우 강경한 우익 인사로 여겨지는데, 일본에서는 그렇지 않은가봅니다. 왜 인기가 있나요?

저도 작년까지 도쿄 특파원으로 지내면서 아베 전 총리를 공석에서 몇 번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현지 소식통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우선 자신 만의 언어, 화술이 있다고 합니다.

지원 유세에 나선 후보의 이름을 항상 3번 반복해 부르며 띄워주는데 매우 호소력을 가진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두 번째는, 강한 카리스마인데요,

외할아버지인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가 주장한 개헌, 아버지인 아베 신타로 전 외상이 매달렸던 러시아와의 영토 분쟁.

이 2가지를 숙제로 물려받았는데요.

"이를 위해서는 권력을 가져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고 카리스마 있는 강한 정치로 강한 일본을 표방하게 된 겁니다.

물론 아베 마스크 논란과 사학 비리 의혹 등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Q. 아베 전 총리의 장례 절차도 궁금한데, 일본은 우리랑 다르죠?

일본은 시신을 집으로 모시고 가족 친지 등이 모여 하룻밤을 보낸 뒤 절에서 고별식을 엽니다.

아베 전 총리의 고별식도 이틀 뒤 도쿄 사찰 조조지에서 열립니다.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장례식은 보통 49제나 그 이후에 '오와카레노카이'라는 이름으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본 보수의 상징이었던 나카소네 전 총리의 공식 장례식도 코로나19 등이 겹치며 사망 11개월 뒤에 열린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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