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는 심해지고 갈수록 더워지는데 창문 한번 제대로 못 여는 동네가 있습니다.
코를 찌르는 생선 썩은냄새가 사방에서 나기 때문인데요.
무슨 사정일까요. 공국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34도를 웃도는 찜통더위에도 집집마다 창문이 굳게 닫혀 있습니다.
숨조차 쉬기 힘든 악취에 벗었던 마스크를 다시 챙겨쓰거나, 손으로 코를 막습니다.
[현장음]
"아이고. 오늘도 냄새 또 나네. 못 살아."
악취가 나기 시작한 건 지난 5월쯤.
동네 한 켠에 있던 식품업체가 부도 나 전기료가 체납되면서부터입니다.
생선을 보관하던 냉동 창고입니다. 부도가 난 뒤 한때 전력마저 끊기면서 인근 주민들은 한 달 넘게 악취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김옥순 / 악취 피해 주민]
"지나가는 사람들이 우리 집에서 밭에서 난다고 송장 썩은 내 난다고…, 비 오고, 바람 불면 사람 미쳐요. 숨도 못 쉬어요."
[악취 피해 주민]
"악취 정도가 아니고 이건 완전히 정말 무슨 전염병 퍼트릴 정도의 냄새가…. 단 1초도 서 있지 못하게 나는 건 날씨가 확 따뜻해지니까."
잇따르는 민원에 광주 북구청과 한전이 그제부터 냉동고에 전기를 다시 공급하고 있지만, 임시방편일 뿐입니다.
[황임균 / 악취 피해 주민]
"(구청 직원들이) 왔다 갔다하기만 하면 뭐해. 완전히 실천이 돼야지. 빨래도 못 널어요. 빨래 다 (집) 안에다 널지."
부도 낸 업체가 잠적했고, 임대인과 채권자 등의 소송이 진행 중이어서 썩는 생선을 치울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광주 북구청 관계자]
"손을 대면은 100% 행정기관이 다 물어줘야 (합니다.) 돈을 물어주는 건 둘째고 법률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북구청과 주민들은 소송이 빨리 진행되도록 법원에 진정서를 낼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현
영상편집 : 차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