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성 “대통령도 차명폰 썼다”…최순실 관저 출입 인정

2017-01-20 07:10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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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심판 법정에서 박근혜 대통령도 차명 휴대전화, 속칭 '대포폰'을 사용했다는 증언이, 대통령의 최측근 정호성 전 비서관의
입에서 나왔습니다.

정 전 비서관은 최순실 씨가 청와대에 들어와 대통령 관저에도 출입했다고 인정했습니다.

홍우람 기자입니다.

[리포트]
박근혜 대통령을 18년간 보좌해 온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

[정호성 /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청와대 문건 유출은 대통령 지시에 의한 건가요?)
…"

취재진 질문에 침묵했던 정 전 비서관은 탄핵심판 증인석에 앉자 거침없는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정 전 비서관은 박 대통령과 차명 휴대전화, 즉 차명폰으로 통화를 나눴다고 한 데 이어, 대통령도 차명폰을 갖고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박 대통령 본인이 다른 사람 명의의 차명폰을 썼다는 증언이 나온 건 처음입니다.

"보안 문제를 우려했다"는 게 정 전 비서관의 주장.

정 전 비서관은 "어느 정권이라도 도청과 감청 논란이 많지 않았느냐"며 "만에 하나 있을 도청의 위험성을 대비했다"고 말했습니다.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청와대 출입에 대한 의문도 정호성 전 비서관의 증언으로 풀렸습니다.

정 전 비서관은 최 씨가 청와대 관용차량을 타고 청와대에 들어왔으며, 청와대 안에서 최 씨와 인사한 적도 있다고 했습니다.

정 전 비서관의 발언으로 앞서 증인으로 출석해 '모르쇠'로 일관했던 이영선 행정관의 전략도 무너졌습니다.

정 전 비서관은 최순실 씨가 관저에 들어가면 이영선 행정관이 자신에게 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홍우람입니다.

영상취재 : 이승헌 이 철 추진엽
영상편집 : 배시열
그래픽 : 오소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