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총을 들고 은행을 털려던 어설픈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마침 창구 옆에 서있던 사복 차림의 관할 경찰서장에게 딱 걸린 겁니다.
김지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은행 창구로 다가서는 남성.
창구 직원을 향해 비닐봉지를 던지고 한 손에는 총을 들고 있습니다.
종이에 뭔가를 써서 건네기도 합니다.
그런데 힐끗 엿보다가 슬그머니 다가오는 옆 창구의 남성.
순식간에 총을 낚아채고 마스크를 쓴 남성을 제압합니다.
은행 강도를 맨손으로 붙잡은 남성은 우연히 은행에 들렀던 베테랑 경찰서장.
[목격자]
“옆에서 업무보시던 분이 (포항)북부경찰서장님이라서요, 총을 제압한 상태고, 그 시점에 파출소에 연락하고...”
장난감 총인 것을 알아챈 이성호 포항북부경찰서장은 주변에 공범들이 있는지 살피는 여유도 보여줍니다.
합기도와 태권도 유단자인 이 서장은 정년퇴직을 2년 앞두고 있습니다.
[이성호 / 포항북부경찰서장]
“(직원 얼굴이) 창백해지더라고 ‘뭔가 이상하다’ 이렇게 보니까 옆 사람이 종이에 써서 주는데 유심히 보니까 “강도, 돈 담아”
붙잡힌 39살 박모 씨는 경찰 조사에서 생활비가 없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뉴스 김지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황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