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동물 아닌 ‘반려악기’ 키웁니다”

2017-03-26 19:54   문화,사회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반려 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어느새 천만 명을 넘어섰는데요.

그런데 요즘엔 동물이 아닌 악기를 평생 친구로 삼는 '반려 악기' 문화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습니다.

이다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장차림에 둘러맨 기타. 퇴근길 직장인 고병천씨의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도착한 곳은 국내 최대 악기상 낙원상가. 악기 숲을 지나 향한 곳은 연습실입니다.

"안녕하세요!"

기타, 드럼, 바이올린 등 악기와 노래 무료 강습에 신청자가 몰려 경쟁률이 13대 1에 달했습니다.

저도 집안에 잠자고 있던 기타를 꺼내 가지고 나왔는데요. 팍팍한 현실의 탈출구로, 또 자기계발을 위해 악기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타, 섹소폰 등 생활악기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고,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도 하나 둘 늘면서 수도권에만 400개 가까이나 됩니다.

음악을 직접 연주를 하며 악기를 평생 친구로 삼는 겁니다.

[양제웅 / 직장인]
"(악기 연주로) 즐겁게 혼자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제 음악 세계도 넓히고 평생을 함께하고 싶습니다."

노래 부르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목소리가 최고의 반려 악기입니다.

한 음원서비스 회사는 이런 수요에 맞춰 무료 보컬 스쿨을 열기도 했습니다.

[김민규/ 직장인]
"살다보면 여러가지 스트레스를 받는데 그럴 때 노래 부르는 게 위로가 되는…"

위로가 필요한 시대. 반려 악기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이다햅니다.

영상취재: 김찬우 조세권
영상편집: 손진석
그래픽: 김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