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지금 이 시각 노동계 인사를 초청해 만찬 회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양대 노총 가운데 민노총이 불참하면서 반쪽짜리 회동이 됐습니다.
청와대로 가 보겠습니다.
최재원 기자! (네, 청와대 춘추관입니다.)
1. 청와대가 융숭한 대접을 준비했는데, 민노총은 끝내 안 왔군요.
[리포트]
그렇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등 노동계 인사 11명과 만찬 회동을 진행 중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민주노총 지도부는 불참했습니다.
오늘 오전 민주노총은 청와대가 간담회보다 정치적 이벤트를 위한 만찬 행사를 앞세운다고 반발하며 불참을 선언했는데요. 자신들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민노총 소속 산별노조인 영화산업노조 등 일부만 골라 만찬에 초청한 점도 문제 삼았습니다.
청와대는 노동계 인사들을 외국 정상급으로 예우하겠다며 행사 준비에 많은 신경을 썼는데요. 정상급 외빈들을 맞는 접견실을 환담 장소로 정하고 평창올림픽 홍보를 위해 특별 제작한 홍차까지 준비했지만 민노총의 불참으로 빛이 바랬습니다.
2. 결국 반쪽짜리 회동이 되긴 했지만 문 대통령,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네, 문 대통령은 "새 정부의 국정 목표는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노동계와 정부가 국정 파트너로서의 관계를 복원하는 게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는데요. 노사정위원회 복귀를 촉구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청와대는 오늘 만찬을 위해 청계천 노동자들이 즐겨먹는 '추어탕'을 공수해왔습니다.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전어를 메뉴로 올려 사회적 대화 복귀를 설득하려 했지만 민노총이 찬물을 끼얹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청와대 춘추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최재원 기자 cj1@donga.com
영상취재 : 김준구 이 철 박찬기
영상편집 : 김지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