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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가 어때서”…87살에 수능 도전
2017-11-15 20:00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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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60만 수험생 중에는 팔순을 훌쩍 넘긴 늦깍이 학생들도 있는데요.
공부에 대한 열정만큼은 19살 소녀 못지 않은 만학도 할머니들을 황하람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돋보기를 끼고 한줄 한줄 짚어가며 문제를 읽어내려갑니다.
올해 처음 수능에 도전하는 87살 수험생 이명순 할머니.
유럽 여행 중 말이 제대로 통하지 않자 다시 공부를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명순 / 수능 응시생(87)]
"어느 날 쇼핑을 나갔네. 당장 화장실을 못 가서 난리가 난 거야. 내가 한국에 나가면 이놈의 영어를 꼭 배워야지 싶어서…"
손주벌인 대학생과 어울려 캠퍼스 생활을 하는게 할머니의 작은 소망입니다.
[이명순 / 수능 응시생(87)]
"재미는 있지만 나이를 먹으니까 어렵지, 되게 어려워. 배우는 게 즐거운데 포기를 하면 안 되지. 포기할 수가 없지."
사남매를 키우느라 7년 전에서야 뒤늦게 공부를 시작한 82살 장일성 할머니.
여든을 넘긴 나이지만 배움은 평생의 한이었습니다.
식품영양학과에 진학해 제대로된 음식 공부를 하겠다는 꿈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장일성 / 수능 응시생(82)]
"정말 부지런히 살았어요. 애들 학비 대느라고… 나도 공부를 해야 되겠다, 나이제한 없이 그냥 소녀처럼 공부해야겠다…"
선생님도 두 학생의 늦은 공부를 응원합니다.
[강래경 / 일성여중고 교사]
"공부하다 모르면 밤에 전화도 옵니다. 그 정도로 열성을 가지고 공부를 하시기 때문에 소망들이 잘 이뤄졌으면 좋겠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했지만 늦깍이 학생에게 배움은 늘 즐거움입니다.
채널A 뉴스 황하람입니다.
황하람 기자 yellowriver@donga.com
영상취재 : 이용우
영상편집 : 이태희